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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밭’ 양궁, 이번에도 막내들이 일낼까

입력 : 2021-07-06 20:04:44 수정 : 2021-07-06 21: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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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남녀 천재궁사’ 주목

‘한국 양궁 첫 金’ 여고생 서향순 등
개인전 금메달 획득 무려 4차례
단체전 정상 등극에 결정적 역할
김제덕·안산 새 스타탄생 기대감
김제덕(왼쪽)과 안산이 지난달 2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진천=뉴시스

양궁은 한국 스포츠의 대표적 올림픽 주력 종목으로 금메달이 특별히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러나 경기 양상을 들여다보면 놀랄 일이 많았다. ‘에이스’가 아닌 전혀 예상치 못한 선수가 대활약한 경우가 많았던 것. 특히, 대표팀 막내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1984년 LA 올림픽에서 당시 17세의 여고생 서향순이 ‘신궁’이라 불린 김진호를 제치고 한국양궁 최초의 금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해 막내가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것만 4번이나 된다. 여기에 단체전에서도 이들은 젊은 패기로 정상 등극에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납득이 갈 만한 일이다. 제아무리 팀의 막내라 해도 이들은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한국대표팀 선발전을 통과한 세계 최정상 궁사다. 여기에 베테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덜해 ‘멘탈게임’인 양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었다. 경기 당일 컨디션만 받쳐줄 경우 얼마든지 ‘사고’를 칠 만한 재능들이다.

이번 도쿄올림픽 양궁대표팀에도 이런 막내들이 있다. 남자팀의 김제덕(17·경북일고)과 여자팀의 안산(20·광주여대)이 주인공. 특히, 이들은 팬들 사이에서 일찌감치 ‘천재궁사’로 불리며 각광을 받아온 선수들이라 더 눈길이 간다.

이 중 2004년생으로 아직도 고등학생 신분인 김제덕은 자신의 첫 성인 국제무대 대회이기도 한 지난달 광주에서 열린 2021 아시안컵 개인전 결승에서 현역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대표팀 선배 김우진(29·청주시청)을 무너뜨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여세를 몰아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과 함께 자신의 두 번째 성인 국제대회인 올림픽에 나선다. 그는 지난달 28일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 전 국제대회여서 부담 없이 자신 있게 쏘자는 마음으로 나갔는데, 우승까지 해서 좋았다”고 아시안컵 경기를 떠올렸다. 이어 “자신 있고 과감하게 슈팅하는 게 강점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자신 있는 모습으로 우승을 여러 개 해보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여자부 막내 안산은 중고교 시절부터 천재궁사로 주목받았지만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간발의 차이로 늘 국가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20세 나이에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고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와 함께 도쿄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물론, 2017년 유스세계양궁선수권에 나서 2개의 카뎃(만 17세 이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이미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충분한 성과를 쌓아온 선수다. 게다가, 안산은 이번 도쿄올림픽 경기장인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2019년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프레올림픽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결전 장소에서 정상에 올라봤다는 자신감에 막내의 패기까지 더해질 경우 얼마든지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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