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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구매 욕구 자극하는 한정판 상품 인기…개인 취향 중시하는 젊은층 관심 많아 [김현주의 일상 톡톡]

입력 : 2021-07-05 16:05:50 수정 : 2021-07-05 16: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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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제품 높아진 가치,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리셀 시장…평가 엇갈려

좋아하는 상품에 기꺼이 더 큰 비용을 지불하고,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에 의해 소비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한정판 상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한정판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은데요.

 

이렇듯 한정판 상품의 인기가 많아지면서 최근 명품이나 패션 분야 외에도 일반 식품에 이르기까지 ‘한정판 마케팅’이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높아진 한정판 상품의 가치를 이용해 제품을 재판매하는 ‘리셀(Resell) 시장’도 급성장 중입니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현실을 이용해 희소한 새 제품을 사서 웃돈을 얹어 되팔아 시세 차익을 얻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리셀을 하나의 ‘재테크’ 수단으로 보는 시각도 상당합니다.

 

다만 한정판 제품을 통한 리셀 시장의 활성화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는 시각과 다른 소비자의 구매권리를 침해한다고 보는 시각이 엇갈리는 모습입니다.

 

 

◆소비자 구매 욕구 자극하는 한정판 제품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정판 제품’ 및 ‘리셀 시장’ 관련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기본적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정판’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았으며, 보통은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에 부합할 때 한정판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렇게 한정판 제품의 높아진 가치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리셀(Resell·재판매)’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 이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긍정과 부정의 양가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먼저 ‘한정판’ 제품이라는 타이틀이 어느 정도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전체 2명 중 1명(50.8%)이 한정판 제품이라고 하면 왠지 더 관심이 간다고 응답을 했으며, 왠지 더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하는 소비자도 45.2%에 달한 것이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한정판 제품에 대한 관심도(20대 62.4%, 30대 55.6%, 40대 46%, 50대 39.2%)와 구매 의향(20대 54.4%, 30대 48.4%, 40대 41.2%, 50대 36.8%)이 훨씬 높은 특징을 보였다. 그만큼 제품의 ‘희소성 여부’가 젊은 소비자들의 소비과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정판 제품의 구입이 ‘심리적 만족감’을 준다는 의견도 많은 편이었다. 절반 가량이 다른 제품보다 한정판 제품을 구매했을 때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47%)고 밝힌 것으로, 역시 20대~30대 젊은 층에서 한정판 제품의 구입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는 모습이 뚜렷했다. 

 

이와 더불어 일부 소비자의 경우 한정판 제품의 구매가 남들보다 우월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28.6%),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게 해준다(28.4%)고 생각하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60.3% “한정판 마케팅 지나치게 과열된 것 같다”

 

다만 한정판 제품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한정판이라는 이유만으로 적극적으로 구입에 나서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졌다. 

 

10명 중 3명 정도(31.8%)만이 한정판 제품을 갖기 위해서라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기본적으로 한정판 제품에 대한 관심도와 욕구가 많은 젊은 층에서 시간과 비용의 투자 의향(20대 39.2%, 30대 38.4%, 40대 26.8%, 50대 22.8%)도 높은 편이었다. 

 

대다수 소비자는 한정판 제품을 구입할 때도 필요성 여부를 먼저 고려하는 모습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75.2%가 한정판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필요 없는 제품을 구매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응답한 것으로, 성별과 연령에 따른 차이 없이 한정판 제품의 소장가치보다는 사용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한정판이라는 타이틀이 제품에 대한 관심과 구매욕구를 높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필요하지도 않은 제품을 구입하려고 하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기업들의 ‘한정판 마케팅’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상당해 보였다. 전체 10명 중 6명(60.3%)이 한정판 마케팅이 지나치게 과열된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한정판 제품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고 있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68.1%에 달한 것이다. 

 

특히 중장년층이 한정판 마케팅이 너무 과열되고 있고(20대 44.8%, 30대 59.6%, 40대 62.4%, 50대 74.4%), 제품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20대 56.4%, 30대 70%, 40대 68.8%, 50대 77.2%)는 부정적 시각을 많이 내비쳤다. 한정판 마케팅은 기업의 상술에 불과하고(54.2%), 제품 가격을 높이려는 수단에 불과하다(50.9%)는 인식도 강했다.

 

실제 한정판 제품의 구매 경험은 꽤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소비자의 66.6%, 즉 3명 중 2명이 한번쯤은 판매 ‘수량’이나 ‘기간’, ‘장소’와 ‘가격’이 제한된 ‘한정판 상품’을 구매해 본 경험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구매한 경험이 많은 종류는 리미티드 에디션을 표방하는 ‘수량 한정’ 제품과 시즌 상품처럼 판매 ‘기간이 한정’된 제품이었다. 이러한 한정판 제품의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개인적인 관심 및 취향인 것으로 보여졌다. 

 

평소 관심이 있었던 제품 및 브랜드였거나(41.7%, 중복응답), 지금 구매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을 정도로(40.4%) 개인의 취향 및 가치관에 맞는 제품이어서(34.5%) 한정판 제품을 구매했다고 말하는 경험자가 많은 것이다. 

 

특히 저연령층일수록 평소의 관심과 취향에 의해 한정판 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었다. 또한 ‘나’만 갖고 있다는 만족감(29%)과 한정판 제품의 취지에 대한 공감(24%)도 한정판 제품을 구매하게 만든 이유 중 하나였다. 

 

한정판 제품의 구매는 주로 패션 분야에서 많이 이뤄지는 모습이었다. 구입한 한정판 제품의 종류를 묻는 말에 운동화/신발(29.4%, 중복응답)과 의류(26.1%), 가방과 핸드백, 지갑 등의 ‘패션잡화’(22.7%)를 구입한 경험을 꺼내놓는 소비자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식품(26.9%)과 캐릭터/굿즈(23%), 커피/음료/주류(19.1%) 상품에서도 한정판 제품의 소비가 많이 이뤄지고 있었다. 

 

◆'한정판 마케팅' 소비자들의 생각은?

 

이렇게 한정판 제품에 대한 인기가 많고 구매를 하는 소비자도 많은 만큼 최근 많은 기업이 앞다퉈서 ‘한정판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한정판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의 호감도는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는 한정판 마케팅에 호감을 보이는 소비자(40.7%)가 좀 더 많지만, 비호감을 드러내는 소비자(25%)도 적지 않은 것이다. 고연령층일수록 한정판 마케팅을 좋게 보지 않는 시각(20대 16.8%, 30대 23.6%, 40대 25.6%, 50대 34%)이 강한 편이었다. 

 

한정판 마케팅에 호감을 보이는 소비자들은 지금밖에 살 수 없는 제품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고(52.6%, 중복응답), 이왕이면 희소하고, 특별한 제품이 더 좋다(51.6%)는 이유로 호감을 많이 드러냈다. 또한 소장하면 왠지 스스로가 특별해지는 느낌이 들고(41%), 좋아하는 제품 및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낼 수 있어서(37.8%) 한정판 마케팅에 호감을 보이는 경우도 많았다. 

 

반면 한정판 마케팅에 거부감을 나타낸 소비자들은 과소비를 조장하고(52.8%, 중복응답), 기업의 마케팅 수단에 불과한데(48%), 소비자의 경쟁심리를 부추기는 것 같다(46%)는 지적을 많이 했다. 이와 더불어 제품의 품질 대비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다(45.6%)는 것도 한정판 마케팅을 좋게 보지 않는 중요한 이유였다. 

 

◆점차 커지고 있는 ‘리셀 시장’

 

이렇듯 한정판 상품의 인기와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한정판 제품의 높아진 가치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리셀 시장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리셀은 한정판과 명품 등 희소한 새 제품을 사서 웃돈을 얹어 되파는 행위를 말하는데, 시세 차익을 통한 영리를 목적으로 리셀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을 ‘리셀러’라고 부르기도 한다. 

 

소비자들은 최근 리셀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배경이 한정판 제품의 수요 증가(41%, 비중)보다는 재테크 수단으로의 인기(52.3%)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물론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에 부합한다는 이유로 웃돈을 주고라도 한정판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도 영향이 있겠지만, 그보다는 ‘재테크 수단’으로 한정판 제품을 사고 파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리셀 시장’이 성장했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 소비자의 8.8%가 리셀 경험을 가지고 있었는데, 처음 구매했을 때보다 가치가 크게 올라서(39.8%, 중복응답), 용돈 및 생활비로 사용하거나(34.1%),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26.1%) 되팔기를 한 경우가 많은 모습이었다. 

 

리셀 경험은 역시 젊은 층(20대 14.8%, 30대 12.4%, 40대 4.8%, 50대 3.2%)에서 많았으며, 주로 리셀을 많이 한 제품은 슈테크(신발 재테크)라고 불릴 정도로 시장이 크게 형성된 운동화/신발(39.8%, 중복응답)이었다. 

 

한편 스니커즈 리셀시장을 두고 무신사의 '솔드아웃'과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탄생한 '크림'이 맞붙는다. 현재 크림이 업계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67.4% “최근 젊은층 중심으로 리셀이 점점 보편화하고 있는 것 같다”

 

한정판 제품의 구매 및 리셀 경험에 관계 없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리셀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67.4%가 최근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리셀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리셀 문화가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하는 응답자도 절반 이상(52.8%)에 이른 것이다. 

 

그만큼 요즘 들어 한정판 및 명품의 희소가치를 이용해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리셀 시장은 더 이상 일부 소비자들의 은밀한 거래가 아니라 하나의 ‘소비문화’라고 보는 시각도 10명 중 6명(57%)에 달했다. 

 

사회전반적으로 리셀 시장의 활성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강해 보였다. 소비자 3명 중 2명이 리셀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한정판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67.5%),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프리미엄 등을 붙여 재판매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65.6%) 평가한 것이다. 

 

다만 한정판 제품의 수요가 높고, 리셀 경험도 많은 20대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층이 리셀 시장의 활성화를 자연스러운 현상이자, 개인의 자유라고 보는 태도가 강한 것이 눈에 띄었다. 또한 리셀을 하는 것도 하나의 전문적인 투자행위이자(57.1%), 재테크 수단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54.8%)는 주장도 상당했다. 

 

맥도날드 'BTS세트'가 세계 곳곳에서 진풍경을 연출했다. 지난 5월26일 미국 등에서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인증샷이 쏟아졌다. 그룹 '방탄소년단' 팬들은 BTS세트를 먹은 후 포장지를 소장하거나 텀블러, 폰케이스 등으로 리폼했다. 약 30만원에 되파는 등 리셀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지나친 프리미엄 붙이는 리셀러들에게는 제재 필요”

 

전반적으로 리셀 시장의 활성화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지만, 그와 동시에 제품이 필요한 소비자의 기회를 뺏어간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10명 중 6명이 리셀은 원하는 제품을 정가에 구매하고 싶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주고(62.4%), 정말 제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58%) 행위라는 주장에 공감을 한 것이다. 

 

특히 한정판 제품의 소비 욕구가 강하고, 래플 참여 및 리셀 경험이 많은 젊은 층에서 오히려 리셀 행위가 제품을 정가로 구매하고 싶어하고(20대 63.2%, 30대 67.6%, 40대 60.8%, 50대 58%), 정말 제품이 필요한(20대 64%, 30대 62%, 40대 52.4%, 50대 53.6%)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 특징이 뚜렷했다. 

 

젊은 층의 이러한 상반된 태도는 해당 세대의 경제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개인의 취향 측면에서 한정판 상품을 원하고, 재테크 수단으로 리셀 시장에 참여하는 젊은 세대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주머니 사정으로 가급적 저렴한 비용으로 소비하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리셀 시장이 필요한 제품을 사지 못하게 만든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리셀 시장이 제품의 사용 가치보다 투자 가치만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67.7%)가 많았으며,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리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59.7%)도 상당했다. 그런 만큼 웃돈을 너무 많이 붙여서 큰 이익을 보는 행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제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 63.7%가 지나치게 프리미엄을 많이 붙이는 리셀러들에게는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리셀러들이 제품 판매로 얻는 수익에 적절한 세금을 매길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소비자도 절반 이상(52.7%)이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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