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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재결합… “다시 보니 더 뜨겁다”

입력 : 2021-07-05 20:10:12 수정 : 2021-07-05 2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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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공백 깨고 열풍 재현 ‘예전 가수’들

2021년 초 역주행 ‘롤린’ 브레이브걸스
음원사이트 넘어 방송서도 큰 인기

女보컬그룹 ‘빅마마’ 9년 만에 컴백
원년 멤버 4명이 다시 뭉쳐 큰 이슈

원조 짐승돌 ‘2PM’ 5년 만에 완전체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상위권 안착

팬덤문화 확산·낀세대들 욕구 한몫
“30~40대 취향 새 문화 형성 가능성”
브레이브걸스

역주행 돌풍을 일으켰던 그룹 ‘브레이브걸스(Brave Girls)’가 그 인기를 신곡으로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브레이브걸스가 2017년에 발매한 ‘롤린(Rollin’)’이 갑자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음원사이트는 물론이고 방송 음악프로그램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인기는 브레이브걸스가 지난달 17일에 공개한 다섯 번째 미니앨범 ‘서머 퀸(Summer Queen)’으로 이어졌다. 앨범 초동 판매량(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이 한터차트 기준으로 6만장을 돌파했으며, 타이틀곡 ‘치맛바람’은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3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음달 25일 개최하는 첫 번째 팬미팅도 티켓 오픈 30초 만에 매진됐다.

과거에 발매했던 노래가 다시 인기를 얻는, 일명 ‘역주행’은 음원사이트에서 종종 있었다. 하지만 브레이브걸스처럼 역주행 노래가 음원사이트를 넘어 방송 등 다양한 매체에서 인기를 얻고, 노래를 불렀던 가수까지 재조명받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김헌식 대중음악 평론가는 “예전에 활동했던 가수들이 유튜브나 SNS에서 마니아들 사이 입소문을 탄 뒤 지상파방송 등이 이들을 노출시켜 대중에게 예전 가수들을 알리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디지털과 미디어가 결합한 요즘 더욱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평론가의 예측처럼 예전에 활동했던 가수들이 최근 이례적으로 방송이나 음원사이트 등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룹 ‘SG워너비’는 올해 상반기 MBC ‘놀면 뭐하니’에서 2000년대 초반 발라드 열풍을 재현하는 MSG워너비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SG워너비 열풍을 일으켰다. ‘놀면 뭐하니’ 측이 공개한 SG워너비 노래 모음 유튜브는 1000만뷰를 돌파했으며, 데뷔곡 ‘타임리스(Timeless)’를 비롯해 이들의 히트곡은 음원사이트에서 상위권으로 재진입했다.

활동을 중단했던 ‘예전 가수’들이 재결합해 다시 앨범을 내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보컬 그룹 ‘빅마마(위쪽사진)’, 원조 짐승돌 ‘2PM’까지 오랜만에 신곡을 내놓고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보컬 그룹 ‘빅마마’는 지난 24일 싱글앨범 ‘하루만 더’를 발표했다. 2012년 발표한 디지털 싱글 ‘서랍정리’ 이후 9년 만이다. 빅마마는 2003년 ‘브레이크 어웨이(Break Away)’로 데뷔, ‘배반’, ‘거부’, ‘여자’, ‘안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했다. 특히 이번 컴백은 박민혜·신연아·이영현·이지영까지 원년 멤버 4명이 다시 뭉쳐 주목을 받았다. 빅마마가 등장한 딩고 뮤직의 ‘킬링 보이스(Killing Voice)’ 영상은 유튜브에서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올랐으며, ‘하루만 더’는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원조 짐승돌 ‘2PM’도 지난 28일 정규 7집 ‘머스트(MUST)’를 발매, 완전체로 컴백했다. 2PM은 2017년 9월 택연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입대하면서 5년여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지난 3월 준호가 마지막으로 전역해 2PM 컴백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가수들은 물론이고 팬들마저 10∼20대 위주인 ‘아이돌 가수’의 한계 때문에 2PM 복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우려가 기우였다는 듯 2PM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타이틀곡 ‘해야 해’ 뮤직비디오는 2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했다.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안착했고, 유튜브 뮤직 국내 인기 급상승 음악 TOP5를 기록했다.

‘예전 가수’들의 복귀에 대해 전문가들은 팬덤 문화의 안착과 낀세대들의 욕구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김헌식 대중음악평론가는 “특정 가수를 응원하는 팬이나 마니아, 즉 팬덤 문화가 이제는 한국사회에 익숙해지면서 30∼40대의 팬덤도 이상하지 않아졌다”며 “특히 이들은 음반 및 티켓 구매 등 경제적 여력이 있다 보니 이들이 응원했던 ‘예전 가수’들의 복귀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정민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는 “30∼40대는 낀세대로, 10∼20대의 아이돌 음악과 50대 이상의 트로트 모두 이들의 취향이 아니다”라며 “빅마마나 2PM 등의 복귀는 30∼40대가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노래가 나오길 바랐던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이를 계기로 30∼40대 취향의 가요 문화가 새롭게 형성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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