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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사춘기’ 시달린 고진영, 우승 갈증 풀고 랭킹 1위 탈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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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05 15:06:41 수정 : 2021-07-05 15: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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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AP연합뉴스

고진영(27·솔레어)은 올해 들어 심한 ‘골프 사춘기’에 시달렸다. 될듯 될듯 하다가 매번 무너지자 심리적인 불안이 이어졌고 자신감도 크게 떨어졌다. 실제 세계랭킹 1위를 달리던 고진영은 올해 10개 대회에서 출전해 톱10에 5차례 진입했지만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2개 대회 성적이 아주 안 좋았다. 마이어 LPGA 클래식 공동 57위에 이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46위로 저조했다. 이에 112주 동안 지켰던 세계랭킹 1위를 지난주 3승을 신고한 넬리 코르다(23·미국)에게 내주고 말았다.

 

자존심이 크게 상한 고진영이 절치부심 끝에 시즌 첫승을 신고하며 세계랭킹 1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고진영은 5일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를 적어냈다.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을 1타 차로 제친 고진영은 지난해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지 197일 만에 통산 8번째 트로피를 수집하며 오랜 우승 갈증을 풀었다.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5400만원)를 받은 고진영은 상금랭킹 7위(79만1336달러)에 올라 상금왕 3연패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고진영. AP연합뉴스

2017년부터 매년 우승을 기록한 고진영은 선두로 시작한 7차례 최종 라운드에서 5승을 거두는 뒷심을 보였다. 특히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고진영은 ‘골프여제’ 박인비(33·KB금융그룹), 김세영(28·메디힐), 김효주(26·롯데)와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고진영은 경기 뒤 “그동안 ‘골프 사춘기’를 겪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버디만 하면 그 다음에 공의 바운드가 좋지 않거나 무언가를 맞고 나가는 등의 불운이 있었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며 “스윙이나 공 맞는 것, 퍼팅은 잘 됐는데 뭔가 될 듯 하면서 안 되니까 마음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이어 “그때 그냥 ‘아, 골프 사춘기가 왔구나’ 하면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고 어떻게 하면 더 향상된 선수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했는데 7월이 되자마자 이렇게 좋은 일이 생겨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은 “1라운드를 치른 날이 마침 아버지 생신이었는데 좋은 생신 선물을 드렸다”고 기뻐했다. 넉 달 전에 타계한 할머니를 떠올리면서는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고진영은 18번 홀 그린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복받친 감정을 추스르기도 했다.

고진영. AFP연합뉴스

고진영은 다음 목표는 세계랭킹 1위 탈환과 도쿄올림픽 금메달이이다. 올림픽 이전에 4차례 대회가 있지만 오는 22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만 출전하며 체력을 비축하고 스윙을 보완할 계획이다. 고진영은 에비앙 챔피언십을 올림픽 시험 무대라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시도를 해 볼 예정”이라며 “최근 회복력이 떨어진다고 느끼고 있어 체력 훈련을 많이 하겠다”고 밝혔다.

 

카스트렌에 1타 앞선 채 최종라운드에 나선 고진영은 4번홀까지 버디 3로 4타차까지 앞서가다 카스트렌의 거세 추격에 다시 1타차로 좁혀졌다. 15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카스트렌은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한타차가 유지됐고 고진영은 18번 홀에서 1.2m 파퍼트를 침착하게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1타를 줄인 이정은(25·대방건설)이 7위(11언더파 273타)에 올랐고 김효주가 공동 8위(10언더파 274타), 전인지(27·KB금융그룹)는 공동 14위(8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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