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좌초돼 일주일가량 통행이 마비됐던 사건 관련 배상 합의가 성사됐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에버기븐호 선사인 일본 쇼에이기센과 금융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가 타결됐다고 밝혔다.
SCA는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오는 7일 이스마일리아에서 정식 합의서 서명식을 가질 계획이다.
사고 선박도 같은 날 풀려날 예정이다.
SCA 수장인 오사마 라비 중장은 지난달 양측이 보상액 규모에 합의했지만, 최종 체결 전까지 비밀을 유지한다는 서약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에버기븐호는 지난 3월23일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돼 엿새 만인 29일 인양됐다. SCA는 에버기븐호에 대해 압류를 신청했으며, 이집트 법원이 허가하면서 수에즈 운하 비터호수에 정박됐었다.
SCA는 에버기븐호 인용 비용과 좌초에 따른 손해배상금으로 9억1600만달러(1조 405억원)를 책정했지만, 쇼에이기센 측은 1억5000만달러(1700여억원)만 배상하겠다고 맞섰다.
합의에 난항을 겪자 SCA는 요구액을 5억5000만달러(6200여억원)로 낮췄고, 40%를 현금으로 지불하면 압류를 해제하겠다고 수정 제안했었다.
<뉴시스>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