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비행 기본기술 모두 확보”
미사일 탑재 3000t급 도산안창호함
6개 발사대 갖춰… 7월 해군 인도
북한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서 우리 군이 개발 중인 SLBM이 최근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4일 “최근 ‘더미탄’(모형탄)을 사용해 수중 바지선에서 SLBM 발사를 시험했고, 성공적 발사를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LBM 수중 시험발사는 지난 연말 SLBM 지상 사출시험에 이은 일련의 개발과정 중 하나”라며 “이제 해군에서 실제 탄을 이용한 시험 과정만 남겼다”고 전했다.
그동안 군은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인 ‘현무-2B’를 기반으로 한 SLBM을 개발해 왔다. SLBM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진 잠수함은 3000t급 도산안창호함이며 이달 중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 분석관은 “이번 수중 시험발사 성공은 ‘콜드런치’(cold launch·수직으로 발사된 미사일을 공중에서 점화시키는 방식)와 안정적인 자세제어를 통해 성공적 비행 과정을 거치는 SLBM의 기본기술을 모두 확보했다는 의미”라며 “북한도 이런 과정을 거쳐 SLBM 개발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해군의 3000t급 중형 잠수함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은 SLBM 발사관이 6개인 콜드런치 방식의 수직발사대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군은 이 잠수함의 수직발사대 장착 여부나 직경·길이는 물론 SLBM 개발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초 도산안창호함은 지난해 12월 15일 해군 인도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다 코로나19로 올해 4월 25일까지 법적 인도 지연을 허락받아 시험평가를 하던 중 어뢰기만기 발사장치 오작동 사실이 드러나 현재도 평가가 진행 중인 상태다.
어뢰기만기 발사장치는 적이 쏜 어뢰 신호를 감지하면 기만기를 발사해 어뢰를 그 방향으로 유도해 잠수함의 생존성을 높이는 장치다.
한편 북한은 현재 SLBM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신형 잠수함을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는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핵탑재 SLBM) 개발을 공식화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