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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도 온라인 쇼핑시대… 중·장년층까지 투자 ‘새 바람’ [마이머니]

입력 : 2021-07-05 03:00:00 수정 : 2021-07-04 19: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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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에 상품권까지 판매 ‘불티’

기존 증권계좌 현금예치 방식 탈피
다양한 채널 통해 손쉽게 소액 투자
KB증권 쿠폰 판매액 120억원 돌파
한국투자證 상품권 1993억 판매고
신한금융 해외주식 스탁콘도 순항
증권사들이 선보인 주식상품권들. 각사 제공

개인투자자 증가 추세에 발맞춰 증권사들이 금융투자 상품권을 통해 금융소비자와 금융서비스 간 접점을 늘리고 있다. 기존에는 증권 계좌에 현금을 예치해야 했지만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손쉽게 소액투자를 할 수 있다. 상품권이나 쿠폰 형태의 상품은 직접 사용하는 것뿐 아니라 타인에게 선물도 가능한 만큼 젊은 층을 넘어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투자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판매 중인 금융투자상품쿠폰 판매액이 120억원을 돌파했다.

KB증권이 지난 3월 말 11번가와 G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이 쿠폰은 국내주식 전 종목을 매수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특정한 종목에 쏠리지 않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뿐 아니라 ETF 등 다양한 상품의 매수에 사용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금융투자 상품권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KB증권은 금융투자상품을 매수할 때만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출시해 차별화를 꾀했다. KB증권은 차후 주식 외에 펀드나 채권 등의 자산관리 상품으로도 카테고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쿠폰 이용고객의 60% 이상은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20~30대 고객이고, 신규 또는 휴면 고객의 비중도 절반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에서 금융투자 상품권을 판매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온라인 금융상품권에 대해 규제 특례를 요청했다. 금융위원회는 이에 대해 투자중개업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 2019년 10월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했다.

증권사들이 선보인 주식상품권들. 각사 제공

‘금융 습관을 선물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지난해 3월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출시한 이 상품권은 올해 5월 기준으로 416만장, 1993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해외주식 스타콘도 순항 중이다. 해외주식 스탁콘은 출시 이후 6개월간 총 3만5795건의 판매고를 올렸다. 판매금액으로는 5억1300만원이다. 상품권 금액만큼 언급된 종목이나 투자를 원하는 다른 종목(소수점 가능 종목 내)도 매수할 수 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9%로 가장 많았고, 40대(30%)가 뒤를 이었다. 초반에는 20대의 반응이 폭발적이었으나 점차 관심을 갖는 연령대가 확산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또한 지난 2월 금융위로부터 ‘온라인 쇼핑 플랫폼 활용 주식 상품권 서비스’를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받아 지난달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식상품권을 출시했다. 구매한 상품권은 구입가의 5%가 더해져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제공하는 국내·해외주식 등에 투자할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7월 주식을 바로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사 간편 트레이딩 앱 ‘하나원큐주식’에서 보유 주식 또는 보내고 싶은 종목을 선택해 상대방의 휴대전화번호로 보내면 되는 방식이다. 보내는 사람이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받는 사람이 하나금융투자의 고객이 아니어도 선물이 가능하다. 선물을 받은 사람은 하나금융투자 주식거래 계좌를 만들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20·30세대의 투자 입문을 유도하기 위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전체 메뉴 수를 510개에서 78개로 대폭 줄이고 홈 화면은 ‘총 잔고’와 ‘보유 종목’ 등 자주 쓰는 기능 위주로 재편한 간편투자 앱 ‘O2(오늘의 투자)’를 오픈했다. 매수, 매도 등 관련 용어는 투자, 팔기 등 보다 쉬운 용어로 대체해 주식 투자 입문자도 알아보기 쉽게 했다. 관심 종목과 보유 종목의 최신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한 화면에서 국내외 주식 주문을 모두 할 수도 있다.

고객의 가치 확대라는 방향성은 같지만 ‘펀드 구조조정’도 불사하며 다른 행보를 보이는 증권사도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소비자의 진정한 가치를 위한 고객 동맹 실천 선언식’을 열고 “앞으로 경쟁력 있는 펀드 등 금융상품만 판매하고, 수탁회사도 검증된 회사를 중심으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객관적인 제3의 평가기관이 선정한 우수한 금융상품만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퇴직연금에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상품선정위원회의 기준을 높이는 한편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선언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상품선정위의 가이드라인 기준을 대폭 강화해 창립기념일인 이달부터 시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나고 수준도 점차 높아지는 만큼 증권사들의 서비스 또한 이에 발맞춰 고도화하고 있다”며 “아울러 토스증권의 합류 등이 맞물리며 수수료 인하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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