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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집에 사는데 모기가 왜 나만 물까…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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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03 17:42:51 수정 : 2021-07-03 17: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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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많고, 땀 많고, CO2 배출량 많은 등 신진대사 활발한 사람이 타깃
어린이보다 어른을 주로 공격…특히 ‘임산부’를 주로 무는 경향 있어
일각선 ‘특정 혈액형 주로 공략’, ‘유전적 요인에 의한 이유’ 등도 제기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7월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자 우리를 괴롭히는 ‘여름철 불청객’들이 많아졌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모기’다. 

 

모기는 단순히 우리의 피를 빨아먹는 귀찮음을 안겨주는 존재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 해충은 ‘말라리아’나 ‘일본 뇌염’ 등을 옮기는 매개체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해충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 집에 사는 가족들 중에서도 누구는 모기에 자주 물리고, 누구는 모기가 건드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모기가 사람을 가려가면서 무는 이유는 대체 뭘까?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예부터 모기가 좋아하는 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왔다. 혈액형 종류, 유전적 요인, 콜레스테롤 등 다양한 원인을 검증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연구가 진행됐다. 

 

그 결과, 모기는 열이 많거나 땀이 많이 나는 등 신진대사가 활발한 사람을 주로 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는 머리에 달린 촉수로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감지해 공격 목표를 정하거나, 땀 등 분비물에 섞인 암모니아, 아미노산 등의 냄새도 좋아하며, 10m 이상의 장거리에서는 온도의 변화에 민감해 열을 감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신진대사가 활발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높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말인 ‘살찐 사람과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은 모기에 더 잘 물린다’는 말은 결국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신진대사가 활발하면, 호흡량이 높아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더 높은 확률로 모기의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것과 비슷한 이유로 모기는 어린이보다는 어른을, 특히 임산부를 주로 공격한다. 

 

혈액형에 관한 속설을 믿는 일부 국가에서는 O형이 다른 혈액형보다 모기에 잘 물린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는 실제로 10여 년 전 논문으로 나와 화제가 된 내용이다. 

 

일본의 시라이 요시카즈 박사는 당시 64명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어떤 혈액형이 모기에 더 잘 물리는지 실험했다. 모기가 담긴 통에 팔을 집어넣고 누구에게 모기가 가장 많이 앉는지 확인해본 결과, O형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B형, AB형, A형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실험을 바탕으로 시라이 요시카즈 박사는 O형이 A형보다 모기에 물릴 확률이 2배 더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피실험자가 64명으로 샘플이 충분하지 못하고,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볼 수 어렵다는 견해가 나온다. 

 

이와 함께 혈액형에 따라 영양분이나 당분 등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는 가설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밖에도 후천적 요소가 아니라, 타고난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은 피부에 스테로이드와 콜레스테롤 많은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체질은 유전적 요인이 85%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태어날 때부터 모기에 잘 물리는 피를 타고난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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