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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삶 바꿔버린 숫자의 조용한 혁명

입력 : 2021-07-03 03:00:00 수정 : 2021-07-02 20: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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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렙 에버레트/김수진 옮김/동아엠앤비/1만8000원

숫자는 어떻게 인류를 변화시켰을까?/칼렙 에버레트/김수진 옮김/동아엠앤비/1만8000원

 

숫자는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수량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변화시켰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의 경험을 형성해 왔다. 정확한 수량에 대한 언어 및 비언어적 표현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것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보이는 단정한 선과 글자들 역시 숫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하다. 숫자는 측정을 가능하게 하고 문자의 전조가 됐다.

숫자는 언어적 도구에 포함된 중요한 하위 도구다. 언어 출현의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그 중요성만큼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단어를 비롯한 다양한 상징적 표현은 인간이 획득한 가장 위대하고 예리한 도구가 됐다. 숫자를 통해 우리 인류는 수량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고 다룰 수 있게 됐다. 도구로서 숫자는 농업과 글쓰기의 출현으로 이어졌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기술의 등장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숫자를 사용하는 일이 가히 혁명이라 불릴 만한 이유다.

언어는 우리의 사고를 형성한다. 언어를 통해 인간은 새로운 형태로 협력하며 생태계에서 생존을 위한 해결책을 다음 세대로 전수할 수 있었다. 인간은 새 환경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의 해결책을 기록하고 전달할 수 있는 인지적 도구, 언어를 무기로 번영했다. 더 이상 같은 문제의 해결책을 반복해서 새롭게 생각해 낼 필요 없이 다른 구성원의 관련 지식을 공유하고 이를 전달하는 방식을 깨우친 것이다. 여기에 숫자가 더해지며 수량 추론과 관련 있는 신경생리학적 활동의 기능적 확장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우리 삶에서 숫자를 분리하는 일은 불가능해진 것이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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