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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확산에 이스라엘 보건부 “화이자 백신 감염 예방효능 6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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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3 20:41:23 수정 : 2021-07-23 20: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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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전문가 “신뢰할 만한 평가 하기에 데이터 너무 왜곡돼 있다” 지적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의 로고 앞에 놓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 연합뉴스

 

최근 델타 변이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가 제조한 백신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효능이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이스라엘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과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전날 화이자 백신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능이 39%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중증 예방 효능은 91%, 입원 치료 예방 효능은 88%로 각각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돼 강력한 방어막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결과는 지난달 20일∼지난 17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라는 게 보건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코로나19 검사 115만2914건 중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이른바 돌파감염 사례가 5770건에 달했다. 그 가운데 495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고, 그 중 334명은 중증 환자로 분류됐다. 또 123명은 숨졌다.

 

이처럼 돌파감염 사례가 늘면서 초기 접종자인 고령층의 면역력이 떨어졌다거나 백신의 델타 변이 방어력이 애초 제약사 측이 제시한 수준보다 낮다는 조사 결과도 여러 차례 현지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이번 통계는 앞서 보건부가 2주 전 발표한 예방 효능 수치보다 낮다. 당시 보건부는 델타 변이 확산 후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 효능이 64%, 중증 예방 효능은 93%로 각각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화이자 백신 보급 초기인 지난해 12월19일 대국민 접종을 시작해 지금까지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62%에 육박하는 575만명이 1차 접종, 57%인 528만여명이 2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지난달 초 방역 조치 대부분을 푼 데 이어 중순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마저 해제했다. 그러나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한때 한자릿수까지 떨어졌던 하루 확진자 수가 급증세를 보이자 실내 마스크 착용 등 일부 방역 조치를 복원했다.

 

최근 하루 확진자 수는 1300∼1400명선이다. 검사 수 대비 감염률은 1.7%대이며, 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소폭이지만 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사는 감염이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곳을 중심으로 이뤄진 데다, 그 대상도 고령층 위주여서 전체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건부 자문역을 맡은 한 전문가는 하레츠에 이번 공개 데이터가 백신의 예방 효능에 관한 신뢰할 만한 평가를 하기에는 너무 왜곡돼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도 이번 수치가 화이자 백신을 두차례 접종하면 델타 변이 예방 효과가 88%에 달한다는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의 이전 연구와는 대조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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