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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공고 4번타자’의 위엄… 프로데뷔 첫 장타 뽑아낸 김광현

입력 : 2021-07-01 08:02:52 수정 : 2021-07-01 08: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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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9번타자로 나와 2회 2루타 2타점 적시타
5이닝 1실점 3피안타로 투타 모두 맹활약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발 투수 김광현이 6월30일(현지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2회 타석에 들어서 선취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AP뉴시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33)은 특급 좌완 선발이지만 고교시절 4번타자로 맹활약할 만큼 타격에도 소질이 있다. 안산공고 3학년 시절 타율 0.415(41타수 17안타), 1홈런을 기록할 만큼 투·타에서 자신감이 넘친다. 프로 데뷔 후 줄곧 선발투수로 나선터라 KBO리그에서는 단 세 타석 소화(2타수 무안타 1볼넷)에 불과했지만 투·타 겸업이 가능한 메이저리그에서는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게 됐다.

 

안산공고 4번타자 김광현이 돌아왔다. 김광현은 1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9번타자 투수로 출전해 1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의 활약 속에 세인트루이스는 7-4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김광현은 0-0으로 팽팽하던 2회말 2사 1,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2볼 1스트라이크에서 김광현은 상대 투수 라일리 스미스의 91.8마일(약 147.7km) 싱커를 때려냈다. 이 타구는 좌익수 키를 넘겨 외야 끝까지 뻗어나갔다. 김광현은 2루까지 내달렸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빅리그 데뷔 후 첫 장타이자 첫 타점이었다. 이 안타는 이날 경기 결승타가 됐다. 지난 4월 24일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빅리그 첫 안타를 쳤던 김광현은 68일 만에 안타를 추가했다.

 

4회말 무사 1루에서는 희생번트도 선보였다. 그 덕분에 주자가 득점권에 나간 세인트루이스는 2사 후 폴 골드슈미트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마운드에서도 빛났다. 선발 김광현은 5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고 1실점 하며 시즌 2승(5패)째를 따냈다. 사사구 4개(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했지만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삼진 5개를 잡아냈다. 경기 후 김광현은 “처음으로 타구를 외야로 보냈다. 각 타자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했는데 운이 좋아 승리를 거머쥐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운이라고 겸손을 표했지만 감독과 동료들은 달랐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은 운동 신경이 좋은 선수”라고 소개했다. 폴 골드슈미트는 “김광현의 2루타로 우리 팀이 주도권을 쥐었다”며 “김광현은 좋은 스윙을 한다.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있다 생각했다”고 치켜세웠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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