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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로 대출해 드리겠습니다"… 3040, 금융사 사칭에 잘 넘어가

입력 : 2021-06-30 19:59:38 수정 : 2021-06-30 19: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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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피해자 조사해보니

20대 이하는 “범죄연루…” 잘 속아

“검찰입니다. ○○○씨 계좌가 범죄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20대 이하가 가장 많이 당하는 보이스피싱은 이처럼 검찰을 사칭한 범죄 연루 빙자 유형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40대는 저리 대출 빙자, 50·60대는 가족·지인 사칭 유형에 취약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3월 중 보이스피싱 피해구제를 신청한 피해자 6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응답에 따르면 연령대별로 취약한 사기수법이 다르게 나타났다.

20대 이하 피해자의 경우 전화로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범죄 연루 빙자형이 50.5%로 절반을 넘었다. 30·40대는 문자로 금융사를 사칭해 “저리로 대출을 제공하겠다”며 접근한 유형이 38%로 가장 높았다. 50대 이상은 문자로 가족을 사칭하는 유형(48.4%)에 가장 많이 속았다.

전체적으로는 가족·지인 사칭 보이스피싱 유형이 36.1%로 가장 많았고, 금융회사 사칭 저리 대출 빙자 사기 29.8%, 검찰 등 사칭한 범죄연루 빙자 사기 20.5%로 집계됐다.

보이스피싱 접근 매체 비율은 문자가 45.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전화(32.5%), 메신저(19.7%) 등 순이었다. 단, 20대 이하에서는 전화로 접근한 비율이 55.9%로 가장 높았다.

피해자의 35.1%는 사기범의 요구로 원격조종 앱을, 27.5%는 전화가로채기 앱을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0대 이상의 경우 원격조정 앱(48.7%)과 전화가로채기 앱(32.3%) 설치 비율이 높았다.

피해자의 25.9%는 보이스피싱 피해구제 골든타임인 30분 이내에 사기피해를 인지했다고 답했다. 64.3%는 4시간 이내, 나머지 19%는 24시간이 지난 뒤에야 피해를 알아챘다.

금감원은 “검찰·경찰·금감원을 사칭하는 전화에 금전을 이체하거나 금융거래 정보를 제공하지 말고,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대출광고에 절대 연락하지 말라”며 “자녀 등 가족을 사칭하는 메신저의 경우 반드시 본인 확인을 하고 절대 URL을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등 관계기관은 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24%→20%)로 불법 사금융이 확산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7월부터 4개월간 ‘불법 사금융 특별근절 기간’을 운영해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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