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복궁 내 카페 ‘생과방’ 공식 인스타그램 운영자가 부정적인 후기를 남긴 댓글에 손님인 척 비방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생과방’은 경복궁 내 전각 안에서 궁중병과와 궁중약차를 유료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궁궐 내에서 다과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이들에 입소문이 퍼졌고, 대기자 접수가 오전에 모두 마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 지난 29일 생과방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한 네티즌이 쓴 후기가 눈길을 끌었다.
이 네티즌은 “하반기 운영 때는 위생에 조금만 더 신경 써달라. 소반이 끈적거리고 주전자에 뭔가 붙어 있고 지저분해 기대하고 갔는데 실망했다. 무엇보다 웨이팅 시스템은 꼭 개선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남겼다.
이어 “앞에서 주문 받으시는 남자분, 손님 많은 건 알겠는데 성의도 없고 ‘툭툭’하시고 기분 별로 좋지 않았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에 생과방 공식 계정은 “청결에 좀 더 신경 쓰도록 하겠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방문해 주셨는데 실명시켜드려 죄송하다. 스태프 교육에도 신경 쓰도록 하겠다”는 답글을 달았다.
하지만 이 공식 계정 운영자는 몇 시간이 경과한 후 이 네티즌의 댓글에 손님인 것처럼 다시 댓글을 달았다.
공식 계정은 “이번에 생과방을 3번 정도 방문했는데 갈 때마다 진짜 무슨 고급 호텔 레스토랑이라도 찾아온 듯 갑질하려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사람들이 몰리고 오래 기다리고 덥고 하는 것들이 직원분들의 잘못은 아닐 텐데”라며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말을 새삼 느끼는 시간인 듯 싶다. 직원분들 모두 더운데 마지막까지 파이팅하세요”라는 글을 단 것.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공식 계정의 운영자가 다른 계정으로 착각해 손님인 것처럼 댓글을 단 것이라고 추측하며 이에 대해 지적했다.

이어지는 비난에 경복궁 생과방은 다음 날 인스타그램에 “저희 재단 직원들은 댓글과 관련된 내용을 인지하고 생과방 공식 계정에 접근이 가능한 9명(한국문화재재단 직원 3명, 생과방 운영대행사 직원 6명)에 대해 조사를 마쳤으나 현재로서는 댓글 단 직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확인 작업을 거쳐 진행되는 상황 모두 있는 그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으나 네티즌들은 직원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물타기”라며 지적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직원이라고 감쌀 생각하지 말아라”, “손님이 남긴 후기에 손님인 척 해서 물타기 하려고 했던 거 아니냐”, “해놓고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인스타그램, 경복궁 생과방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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