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최대 변수
활약 여부따라 상위권 판도 영향
관중 늘어나… ‘코로나 변수’ 여전
‘4-3-3.’ 축구 전술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2021년 6월 말 프로야구 판도다. 5월까지 7강 3약이 치열한 선두권 다툼이 펼쳐지던 프로야구가 28일 기준으로 정규리그 전체 일정의 47.6%를 소화한 가운데 KT, LG, 삼성, SSG의 4강과 NC, 키움, 두산의 3중, 그리고 롯데, KIA, 한화의 3약으로 재편됐다.
4강이 펼치는 선두 싸움은 여전히 치열하고 중위권 팀들도 전열 정비를 통해 호시탐탐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다만 하위 3팀은 조금 많이 처져 있는 것이 리그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된 점은 아쉽다.
결국 이제부터가 진짜 순위싸움이 시작인 가운데 전력에 영향을 미치는 돌발상황과 변수들을 어느 팀이 가장 잘 통제할 수 있는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가장 큰 변수가 외국인 선수 교체다. 이미 상위권 팀들이 외국인 선수를 바꿨다. 삼성과 SSG는 기존 외인 투수 중 한 명씩 부상으로 이탈하자 각각 마이크 몽고메리와 샘 가빌리오를 영입해 급히 빈자리를 채웠다.
SSG 가빌리오는 2일 인천 롯데전에서 첫 등판에 나서고 삼성 몽고메리는 29일부터 팀에 합류해 첫 등판을 준비한다.
이어 KT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과 불성실함이 지적됐던 조일로 알몬테를 퇴출하고 지난해까지 한화에서 3년간 뛰었던 제러드 호잉을 영입했다.
KT는 호잉이 기동력과 수비 등에서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여기에 LG도 부진 속에 부상까지 겹치며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로베르토 라모스를 대체할 새 외인 타자로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저스틴 보어를 영입했다. 이들 새 외국인 선수가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치느냐가 상위권 순위 판도를 흔들 적지 않은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순위싸움에 영향을 미칠 요소다. 당장 지난 28일 두산의 전력분석원과 KT 코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두 구단 모두 팀 내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29일 예정된 잠실(KT-LG), 대전(두산-한화) 두 경기가 취소됐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도 29일 가족의 확진 판정으로 격리 대상자가 돼 당장 이날 고척 키움전부터 최현 코치가 대행으로 팀을 이끌게 됐다.
이렇게 리그 일정의 변화 등이 생길 경우 순위싸움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여기에 7월1일부터 관중 입장이 정원의 50∼70%까지 늘어나면서 달라진 경기장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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