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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두려운 피부… “항산화제 과다섭취는 되레 증상 악화”

입력 : 2021-06-28 04:00:00 수정 : 2021-06-27 22: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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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피부 건강 지키려면…

하얀 반점 생기는 백반증
가려움·통증 등 동반하지 않지만
피부노화 촉진… 정신적 스트레스
“비타민C 하루 1000㎎ 넘지 않게
항산화제 균형 있게 먹어야 효과”

외출 공포 햇빛 알레르기
두드러기·발진 이외 다양한 반응
평소 노출 적은 부위 증상 더 심해
자외선차단제 등 평소 예방 중요
샤워 후 보습하면 피부장벽 강화
여름철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30도를 웃도는 더위뿐이 아니다. 내리쬐는 뙤약볕으로 7∼8월은 백반증과 햇빛 알레르기 등 피부질환 환자가 가장 많은 시기다.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자극은 가려움과 두드러기, 색소침착, 피부 노화에 더해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불러오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피부질환의 경우 발생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이면 챙이 넓은 모자와 얇은 긴팔 셔츠, 자외선차단제 등을 챙겨 햇빛으로 인한 자극을 피하는 것이 좋다.

◆ 자외선 노출 많은 7~9월, 백반증 환자 급증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가 파괴돼 하얀 반점이 피부에 생기는 질환이다. 전 세계 인구의 1% 정도가 백반증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백반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외부 자극, 항산화 효소 부족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백반증 환자가 가장 많은 계절은 여름철. 강한 자외선은 피부에 산화스트레스를 일으키는데, 백반증 환자의 멜라닌세포는 산화스트레스 방어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병원 진료를 받은 백반증 환자 수는 7, 8월에 각각 2만5932명, 2만7492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3월에 2만여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30% 이상 급증하는 것이다.

백반증은 가려움이나 통증 등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전염이 되거나 생명에 지장을 주는 치명적인 질병이 아닌 만큼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백반증 환자는 자외선 방어능력이 부족한 탓에 일광화상을 입기 쉽다. 또 이로 인해 증상 악화는 물론 피부 노화가 촉진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하얀 반점으로 인한 환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다. 대한피부과학회 산하 대한백반증학회 조사에 따르면 백반증 환자의 53.5%가 우울감을 겪고 있으며, 45%가 피부 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경찬 교수는 다양한 채소를 통해 비타민, 엽산 등을 섭취해 체내 활성산소 균형을 맞춰주는 ‘항산화요법’이 백반증 예방과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항산화 성분은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자외선에 의한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며 “다만 비타민C와 같은 단일 성분의 항산화제를 과다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백반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균형 있는 섭취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비타민C는 하루 1000㎎을 넘지 않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른 피부질환처럼 백반증 역시 발병 초기에 치료하면 치료율을 높일 수 있다. 치료는 개인 상태에 따라 도포제, 광선치료, 엑시머레이저 중에서 받게 된다.

백반증은 자외선에 매우 취약한 만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등산, 캠핑 등 야외활동 시에는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 등을 써야 한다.

박경찬 교수는 “백반증은 과도한 자극이나 물리적, 화학적 외상을 받은 부위에 발생하는 특징적인 질환”이라며 “때를 미는 것과 같이 강한 자극이나 마찰은 피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출만 하고 나면 가렵네… 햇빛 알레르기

외출 후 햇빛에 노출된 부위에 두드러기가 생겨 가려워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다. ‘햇빛 알레르기’다. 햇빛알레르기는 햇빛에 노출된 후 피부 가려움,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이른다. ‘햇빛 알레르기’라 통칭하지만 피부 반응은 다양하게 나온다. 두드러기와 가려움 외에도 통증, 피부가 부풀어 오르거나 벗겨짐, 물집과 딱지, 출혈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평소 노출이 적은 부위에 갑자기 많은 햇빛을 보게 되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햇빛알레르기성 피부염은 햇빛에 의해 면역반응이 몸에서 일어나 생긴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광항원이 생기거나 특정 물질에 대한 항원성이 증가돼 면역 체계에 의해 광알레르기반응이 유발돼 각종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간지럽다고 계속 긁게 되면 출혈이 발생하고, 이차적인 상처로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원인은 태양광선이지만 유전적인 대사이상이나 항생제·진통제의 성분과 자외선 차단제에 포함된 화학물질, 피부염 등이 영향을 끼친다.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햇빛 알레르기는 태양에 노출을 피하면, 하루이틀 내에 자연적으로 증상이 잦아든다. 알로에로 이루어진 수분 크림이나 팩을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증상이 일어난 피부에 발라주면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알레르기 증상이 잦아들지 않고 심해지고, 햇빛이 닿지 않은 곳까지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뿐더러 반복적인 피부염으로 인한 피부 손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일반 알레르기처럼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성 연고로 치료하게 된다. 다만 스테로이드성 연고는 자주 바르면 피부 보호 장벽의 기능이 약해지고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햇빛알레르기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권한다. 자외선차단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SPF지수도 중요하지만 자외선A와 B를 모두 막아주는지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좋다. 외출 뒤에는 되도록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해서 피부의 온도를 낮춰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샤워제품은 자극적인 제품을 피하고, 샤워 후에는 보습을 하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이다. 피부보습이 잘 이뤄지는 경우 피부장벽이 강화되어 햇빛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고대 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는 “기본적으로 햇빛이 강한 시간대에는 가급적이면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고, 피치 못해 외출을 하게 될 경우에는 모자나 선글라스 등을 착용해 최대한 햇빛 노출을 피해야 한다”며 “가볍고 얇은 카디건이나 여름점퍼 등을 통해 노출을 최소화시켜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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