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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진화한 ‘천사들의 비상’… 인류 평화의 길 몸짓으로 열다

입력 : 2021-06-28 05:00:00 수정 : 2021-06-27 22: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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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엔젤스, 1년 반 만에 공연 재개
배정혜 감독 신작 ‘바라다’ 등 호평
‘춤추고 노래하는 평화의 사자’ 리틀엔젤스예술단이 지난 26일 정기공연에서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이 살아 있는 다양한 춤사위를 선보이고 있다. 리틀엔젤스예술단 제공

내년에 창단 60주년을 바라보는 리틀엔젤스가 1년 반 만에 열린 정기공연 ‘천사들의 비상’을 통해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배정혜’라는 걸출한 무용가를 품은 이 특별한 예술단체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지난 26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이번 리틀엔젤스 공연은 새로운 작품과 전통 레퍼토리로 나눠 무대를 꾸몄다. 1부에선 1년에 한두 편씩 만든 신작을 한데 모아 ‘궁’, ‘바라다’, ‘설날 아침’, ‘미얄’, ‘진쇠놀이’, ‘화검’ 순으로 선보였다. 그 결과 2018년부터 리틀엔젤스를 이끌어 온 배정혜 예술감독이 추구하는 방향이 확연히 드러났다. 여러 신작 중에서도 이날 무대의 주인공은 초연 무대가 펼쳐진 ‘바라다’와 ‘설날아침’. 리틀엔젤스 안에서도 중학생으로 이뤄진 큰반을 위한 안무작인 ‘바라다’는 관객 시선을 무대에 고정시키는 집중력이 높은 작품이었다. 잘 짜인 군무 안에서 이상을 갈구하고 염원하는 어린 무용수들 몸짓, 손짓이 인상적이었다. 갈라진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합치점을 찾아 사랑과 평화의 세상으로 인류의 행복한 시대를 향해 평화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안무 취지가 잘 드러나는 입체적 무대를 만들었다.

이어진 ‘설날아침’에선 초등학교 3∼6학년인 작은반 단원들이 새해 첫날 웃어른께 세배 인사를 드리고 세뱃돈을 받는 풍속을 흥겨운 춤으로 무대에서 되살렸다. 복주머니 가득 받은 세뱃돈을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눈사람을 만들고, 제기를 차며 즐겁게 노는 모습이 사물놀이 가락과 어우러졌다. 신나는 무대에 객석은 갈채로 호응했다. “작은반 단원 안무가 훨씬 더 어렵다”는 배 예술감독 노작(勞作)이었다.

봉산탈춤을 새롭게 해석해서 리틀엔젤스 새로운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미얄’은 특유의 해학이 여전한 무대였다.

1부 마지막 작품은 2019년 초연됐던 화검. 신라시대 화랑의 전신인 ‘원화’를 모티브로 여성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심신을 단련하던 모습을 검무로 구현한 작품이다. 아무래도 이전 무대에선 ‘검’이란 낯선 소품을 오랜 역사에서 처음 만난 예술단의 어색함이 적지 않게 드러났는데 이날은 달랐다. 오랫동안 수련한 무예인처럼 일사불란한 검무를 제대로 선보였다. 조화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지키겠다는 강인한 정신이 표출됐다.

1부가 전통춤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작업을 통해 리틀엔젤스가 거둔 새로운 성취를 확인하는 무대였다면 2부는 종합 예술단으로서 오랫동안 쌓은 내공을 펼쳐 보이는 자리였다. 세계를 순회하며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과시했던 ‘장고춤’, ‘처녀총각’, ‘부채춤’, ‘시집가는날’, ‘북춤’이 물 흐르듯 이어졌다. 1962년 창단 이래 60여 개국을 순방하며 국내외에서 7000여회 이상 선보인 리틀엔젤스의 대표작이자 한국 창작 무용 고전 반열에 오른 작품들이다. 리틀엔젤스가 신작으로 보여준 과감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근저에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오롯이 지켜온 정통 레퍼토리가 든든한 기반으로 받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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