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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맞은 듯 처참한 모습…美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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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준 기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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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로 부식됐을 수도"
사진=AFP연합뉴스

해변가의 멋진 풍광을 내려다보는 아파트 벽면이 한밤중에 미사일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하게 무너져내렸다. 무너진 건물 외벽에 철근과 건축자재들이 흉물스럽게 드러나 전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다.

 

25일 CNN과 마이애미헤럴드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24일(현지시간) 오전 1시20분쯤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일부 외벽이 갑자기 붕괴했다.

 

이 건물은 아파트와 콘도 136가구로 구성돼 있는데, 55가구가 붕괴 피해를 봤다.  

 

현지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초기 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1명이 숨졌고 10명 이상이 다쳤다. 이날 오후까지 붕괴된 부분에 거주하는 99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카운티장은 “소재가 확인된 102명은 안전하다”면서 “99명은 아직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80여팀을 투입해 수색·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붕괴 건물 주변의 도로를 폐쇄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 북쪽 서프사이드에 있는 붕괴된 12층 짜리 콘도 건물에서 소방 구조대원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 건물은 지은지 40년된 것이라서 노후 건물은 아니라서 붕괴 원인을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폭발 등과 같은 사고는 없었다.

 

사우스 플로리다의 유명 건축물들을 설계한 건축가 코비 카르프는 마이애미헤럴드와 인터뷰에서 “"이런 일을 본 적 잇지만 미국에서는 처음 본다”면서 “지은 지 40년 된 건물이다. 마이애미에는 1920년대 지은 아파트까지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국제대학교 공과대 토목환경공학부 학장인 아스트로드 아지지나미니는 “이런 건물 붕괴는 매우 드물며 일반적으로 여러 요인들이 ‘완벽한 폭풍’을 동반해 발생한다”고 말했다.

 

최근 카운티 조사관들이 건물 구조를 검토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건축 법규에 따르면 모든 주거용 건물은 40년이 되면 건축사나 기술자에게 의뢰해 전기 및 구조 등에 대한 안전성 재인증을 받아야 한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현지언론에 “건물 상태가 괜찮았다. 업그레이드를 위한 수리를 막 시작한 참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 북쪽 서프사이드에 있는 12층 짜리 콘도 건물의 일부가 24일(현지시간) 붕괴하면서 잔해와 기물들이 걸쳐 있는 모습. 마이애미 비치=AFP연합뉴스

챔플레인 타워 이스트 콘도협회는 최근 엔지니어를 고용해 재인증을 받기 위해 필요한 전기 및 구조 변경 사양을 검토했으나 공사 착수는 하지 않은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이 건물이 해변가 위치한 탓에 해풍으로 바닷물에 노출되면서 발코니 등에서 부식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40년간 빌딩 검사를 수행한 엔지니어링사의 프로젝트 관리 책임자인 케빈 더브레이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바닷물이 해안가 건물의 콘크리트로 침투해 내부 강철을 부식시킬 수 있다”면서도 “벽면 교체가 필요해서 이주가 필요한 건물을 점검해왔지만 결코 즉시 붕괴할 가능성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침실 2개짜리 139㎡ 아파트와 방 3개짜리 204㎡ 콘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에서 아파트는 임대식이고 콘도가 우리의 아파트처럼 개인이 소유한 집이다. 마이애미헤럴드에 따르면 침실 3개, 화장실 2개짜리 162㎡ 규모의 집이 지난 17일 71만달러(약 8억원)에, 침실 4개짜리 418㎡ 크기의 펜트하우스가 지난달 11일 288만달러(약 32억6000만원)에 팔렸다.

 

박희준 기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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