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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英 확진자 90% 차지… “지배종 되는 건 시간문제” [코로나 변이 비상]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6-23 18:44:07 수정 : 2021-06-23 20: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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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확산세 방역당국 초긴장
세계 감염자 중 비중 20% 달해
2주마다 2배씩 기하급수적 증가
전파력 더 강한 델타플러스 보고
현존하는 백신 무력화 시킬 수도
변이 유행국 13→17곳으로 확대
국내 입국 PCR 검사 등 능동 감시
23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의 한 야채 시장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인도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대폭 완화했다. 델리=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그중에서도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각국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인도에서 처음 발생한 델타 변이는 영국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며 지배종이 된 데 이어 포르투갈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심지어 하와이까지 상륙했다. 이런 가운데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등장해 우리 방역당국도 초긴장 상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델타 변이의 확산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 비중이 20%까지 올라갔다”며 “2주마다 대략 2배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본토와 떨어진 하와이도 이날 처음 델타 변이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2명 중 1명은 여행 기록이 없는 지역감염자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인도발 델타 변이의 비중이 20%로 올라갔다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존슨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 감염학자인 저스틴 레슬러 박사는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코로나19 부활을 볼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유럽도 이미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되리라는 것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영국은 이미 신규 확진자 90%가 델타 변이로 집계됐다. 지난 21일로 예정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시점도 7월 19일로 연기됐다. 영국에 이어 포르투갈이 델타 변이의 두 번째 대규모 확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수도 리스본에서 최근 신규 확진의 6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포르투갈 당국은 리스본과 다른 지역 간 여행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발생했다. 인도 보건당국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플러스 변이가 보고됐다고 이날 공식 확인했다.

외신에 따르면 델타 플러스 변이는 이번에 처음 나타난 건 아니고 올해 3월 유럽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를 비롯한 기존 변이보다 큰 전염력과 백신 무력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존 백신의 무력화 능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현재 접종 중인 백신들보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신형 백신의 출시가 시급하다는 게 선진국 보건당국들의 중론이다.

국내는 아직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지는 않았다. 주간(6월 13∼19일)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35.7%로, 영국(6월 1∼8일 98.98%), 미국(6월 1∼8일 67.79%) 등 주요국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해외 확산 양상을 볼 때 한국도 자유롭지 않다.

 

방역 당국은 해외로부터의 변이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입국자들은 의무적으로 출발 전 72시간 내 발급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고, 2주간 자가격리를 한다. 자가격리 기간에도 입국 후 1일 내, 6∼7일, 12∼13일 격리해제 전 3차례 추가로 PCR 검사를 진행한다.

23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변이 바이러스 발생 국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브라질 등에서 온 입국자 관리는 더 철저히 하고 있다. 남아공, 탄자니아 등 입국자는 14일간 시설에서 격리되며, 인도 입국자는 입국 후 7일간 시설격리 후 나머지 7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브라질 등 입국자는 임시생활시설에서 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돼야 자가격리를 할 수 있다.

지난 5월부터 국내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이어, 7월부터 해외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한 경우도 중요한 비즈니스, 장례 참석 등 인도주의적 목적, 직계가족 방문 등의 경우 제한적으로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는데, 남아공, 브라질 등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가에서 출발한 입국자는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이를 적용받는 변이 유행국가는 이달 13개국에서 7월부터 17개국으로 확대된다. 자가격리 면제자라도 2주간 능동감시가 이뤄지며 이 기간 3차례 추가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진경 기자,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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