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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에 한국 와 왕따 당해”…스스로를 ‘이방인’이라 부르는 탈북민 대학생(물어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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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22 17:26:17 수정 : 2021-06-22 17: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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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살’에 23살 탈북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탈북민임을 당당히 밝히고 싶다는 의뢰인이 등장해 고민을 털어놨다.

 

의뢰인은 “한국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사실 북한에서 왔다. 탈북민이 아닌 이방인이라고 날 소개하는 이유는 이방인이라는 표현이 더 좋기 때문이다. 이방인이라고 하면 다들 외국에서 왔겠거니 하고 마는데 탈북민이라 하면 질문이 많아지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친한 몇 명 한테만 탈북민이라고 얘기했는데, 계속 거짓말을 할 수 없다. 고향이 부끄러운 건 아닌데 그렇다고 당당하게 말할 순 없다”며 “12살 때 처음 한국에 왔고 아버지가 먼저 한국에 오셨다가 저를 데리고 경북 포항에서 사셨다. 3년 정도 포항에서 살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초등학교 때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왕따당하고 폭행당했다”고 숨겨왔던 상처를 꺼냈다.

 

의뢰인의 고민에 서장훈은 “네 인생에 네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할 필요는 없다. 네가 모든 사람에게 호감이 되고 싶어서 괴로운 것”이라고 들여다봤다. 

 

이어 “어린 나이에 한국 와서 사춘기도 겪고 스트레스 많았을 거다. 이제는 솔직하고 당당해도 된다. 진짜 친한 친구들 있잖냐. 그 애들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이랑 얘기하지 마라”며 “물어보면 대답 자체를 하지 말아라. 네 삶에 도움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강하게 말하는 이유는 넌 아직 젊기 때문이다. 꿈 많고 할 일도 많다. 누가 뭐래도 넌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런 생각 자체도 사치다”라며 “중요한 건 네가 어떤 사람이냐는 거다. 어디서 태어났냐가 아니다. 널 이해 못 해서가 아니라 안타까워서 강하게 얘기하는 거다. 강하게 얘기 안 하면 네가 계속 그러고 살 것 같아서 그렇다. 강하게 마음먹고 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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