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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마 변이·밀림 파괴… 브라질 ‘아마존 리스크’ 비상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6-21 19:00:00 수정 : 2021-06-21 21: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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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확진 8만명대·사망 50만 돌파
아마존發 변이 폭증… 델타같이 위험
여야, 방역 실패 대통령 탄핵 추진

보우소나루 취임 뒤 밀림 파괴 2배
환경예산 35% 줄여 진정성 의심도
해변엔 희생자 상징 장미꽃 가득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50만명의 코로나19 사망자를 상징하는 장미꽃 뒤로 두 사람이 서로 포옹하며 슬픔을 나누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FP연합뉴스

아마존발 코로나19 ‘감마 변이’ 바이러스와 아마존 밀림 파괴. 두 종류의 ‘아마존 리스크’가 브라질을 위협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브라질에서는 8만1574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졌다.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도 7만명을 웃돌아 지난해 7∼8월과 지난 3월 말에 이어 사실상 세 번째 대유행에 접어들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50만명을 넘었다.

 

브라질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감마 변이 바이러스는 아마존에서 처음 발견됐다.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항체에 대한 내성이 더 크고 델타 변이와는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저연령층에도 위협적인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더한다. 이달 초 기준 46만7000여명의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5세 미만 유아도 900명이 넘는다. 약 60만명의 사망자가 나온 미국에서 5세 미만 희생자가 113명인 점에 비하면 훨씬 높은 치명율이다.

 

피터 호테즈 미국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CNN방송 인터뷰에서 “변이로 인해 바이러스가 모양을 바꿔 항체가 이를 인식하고 붙잡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며 “(변이가) 항체에서 듣지 않게 되면 정말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의도적으로 코로나19 관련 언급을 피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정부의 방역 실패로 분노가 극에 달한 시민들은 보우소나루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브라질 정치권에서도 야당인 좌파·중도좌파 정당은 물론 범여권에서 발을 뺀 정당까지 대통령 탄핵 추진에 가세하기 시작했다.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후 더욱 속도가 붙은 아마존 파괴도 브라질을 위협하는 또 다른 리스크다. 아마존의 연간 파괴 면적은 보우소나루 취임 후 2배로 늘어났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공동묘지에서 18일(현지시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숨진 89세 뇐의 친척들이 모여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브라질의 아마존 파괴를 멈추기 위해 7차례 화상으로 환경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마저 지난달 초 미 대통령 기후특사 측과 브라질 외교·환경부 관계자 회의를 끝으로 중단됐다. 브라질 환경장관이 아마존 목재 밀반출에 연루된 의혹으로 연방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다.

 

보우소나루는 지난 4월22일 기후정상회의 연설에서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 무단 벌채를 종식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바로 다음 날 올해 환경예산의 35% 삭감을 발표해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이에 따라 브라질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 의회는 특정 개도국에 수입관세를 면제하는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운영하고 있는데, GSP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에 환경요소를 넣어야 한다는 요구가 대표적이다. 연간 약 20억달러 상당을 미국에 수출하는 브라질은 대표적 GSP 수혜국이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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