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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접종 인증배지도 인터넷서 “내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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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21 13:33:28 수정 : 2021-06-21 13: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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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군이 제작해 배포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인 배지(위)와 인터넷 쇼핑에서 판매 중인 유사 접종 완료 배지들. 순창군 제공.   인터넷 쇼핑몰 캡처.

최근 전북 순창군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확인하는 배지를 공급하자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이와 유사한 배지가 대거 등장해 방역 혼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백신 여부에 관계없이 무작위로 판매하면서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1일 전자상거래 사이트에는 10여개에서 많게는 100여개 업체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인증하는 배지와 팔지, 스티커 등 판매 중이다. ‘코로나 안심배지’란 이름의 상표·디자인 특허까지 출원한 업체도 있다.

 

민간 업체들은 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 등 문구를 배지에 새겨 판매하고 있는데, 지자체에서 배포한 공식 도안이나 용어와 유사해 쉽게 구분하기 어렵다. 가격은 3000원대에서 1만원까지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판매몰이 늘고 상품이 다양화되면서 최저 600원까지 떨어지는 추세다.

 

문제는 이런 물품은 접종자들을 위한 기념품에 불과한 데다 누구나 접종 구분 없이 구매할 수 있는데도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분별한 배지 판매와 착용으로 미접종자와 구분하는 차별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북에서 처음으로 백신 접종 인증 배지를 도입한 순창군은 “접종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예방 접종 효과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터넷 등을 통한 무분별한 판매는 자칫 상술에 치우쳐 방역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순창군은 지난 3월 ‘COVID-19 예방접종’이 새겨진 원형배지 1만개를 제작해 백신 주사를 맞은 주민에게 배포해왔다. 순창군보건의료원이나 순창군을 상징하는 마크를 더해 주민들의 애향심까지 더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배지 5000개를 추가로 제작했다. 순창지역 백신 접종은 이날 현재 대상자 1만4700여명 중 1만3000여명이 완료해 88.3%의 접종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전북 14개 시군 평균 접종률 87.7%를 다소 웃도는 수준이다.

 

이달 들어서는 익산시도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60세 이상 시민들에게 예방접종 배지를 제공하고 있다. 배지에는 ‘다이로움 익산에 살아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등의 문구와 함께 익산시를 상징하는 심벌마크가 새겨져 있다.

 

익산시는 “다음 달부터 정부의 백신 접종 인센티브 지원이 본격화되면서 미접종자와 구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배지를 제작하게 됐다”며 “특히 모바일 전자증명서 앱 활용이 어려운 고령 접종자에게 유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공식적인 예방접종 증명서는 질병관리청 모바일 앱인 ‘COOV’를 통해 받을 수 있는 모바일과 종이 2가지뿐”이라며 “지자체 배지를 포함해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구매 가능한 배지나 스티커 등은 법적 효력이 없기 때문에 별도로 제재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2주 간 전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모든 시군의 사적 모임을 8명까지 허용하는 내용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마련해 적용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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