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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냄새 민원 해결될까…커피 찌꺼기로 악취 95% 저감

입력 : 2021-06-22 03:00:00 수정 : 2021-06-21 11: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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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축사 악취 민원 4.5배 증가
커피박과 유용 미생물 활용 사업 나서

경북 문경시에 사는 A(67)씨는 비가 오는 날에는 창문을 열지 않는다. A씨의 집에서 직선거리로 2.5㎞ 떨어진 축산농가에서 나는 고약한 가축 분뇨 냄새 때문이다. 의성군 한 단독주택에 사는 B(48)씨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집과 축산농가와 4㎞ 남짓 떨어져 있지만 가축 분뇨 냄새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경북에 살면서 축산농가의 가축 분뇨 냄새로 고통을 겪는다며 주민이 제기한 민원은 2019년 기준 2534건에 달한다. 최근 5년간 축사와 관련한 악취 민원은 4.5배 늘었다. 경북은 전국에서 가축 사육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현재 농가가 사육하는 가축은 모두 2756만두로 집계됐다.

 

그러자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이 축산농가의 가축 분뇨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잡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커피박과 유용 미생물(EM)을 활용한 축사 악취 저감 사업’이다.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은 이 사업을 올해의 연구 핵심 연구과제로 선정해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실 축사의 악취 저감을 위한 노력 꾸준히 이어져 왔다. 미생물을 사용하는 방법은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생물학적 방법이다.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은 커피 찌꺼기로 불리는 커피박과 유용 미생물을 혼합하는 연구에 나섰다. 연구 성과는 눈에 띄었다. 악취 측정 결과에서 혼합물이 축사 악취를 최고 95% 이상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8일에는 커피박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경북광역자활센터와 ‘커피 판매점의 커피박 수거 시스템 구축을 위한 상생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백하주 경북보건환경연구원장은 “커피박을 활용해 축사의 악취 민원을 해소하고, 폐기물로 버려지던 커피박을 자원화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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