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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암 발병율 매년 증가세…젊다고 암에서 자유롭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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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8 14:16:56 수정 : 2021-06-18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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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암 진료받은 20대, 2014년 3621명서 2018년 5234명으로 44.5%↑
잘못된 식습관·흡연·유전·만성감염 등으로 ‘암 발병’ 연령 매년 빨라져
젊을 때 발병 유전성 암, 악성도 높고 기존 치료법 잘 듣지 않는 성향
젊을수록 건강 관리 소홀해선 안돼…바른 생활습관·꾸준한 운동 필수

 

최근 20대 젊은 연령의 암 발병률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암이 더 이상 중장년층이 주로 걸리는 병이라는 인식이 깨지고 있다. 

 

통계상으로 보면 위암을 비롯해 유방암·자궁경부암·간암·대장암 등 5대 암으로 진료받은 20대는 2014년 3621명에서 2018년 5234명으로 4년간 무려 44.5%나 늘었다. 

 

이처럼 20대 젊은 연령에서 암 발병률이 늘어나는 이유는 ▲잘못된 식습관 ▲흡연 ▲유전 ▲만성감염 등 위험 요인의 증가와 함께 암 진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암의 조기 발견이 잦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암 환자 중 20∼40대 비율은 15.8%로 집계됐다. 수치상으로 보면 비중이 높다고 볼 수 없지만, 결코 안심해선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는 유방암과 난소암, 대장암 등 일부 암은 연령이 낮을수록 암세포 전이가 급속하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암 교육센터장은 “암 종류별, 개인별 편차가 크지만, 상대적으로 젊을 때 발병하는 유전성 암은 악성도가 높고, 기존 치료법이 잘 듣지 않는 성향이 있다”라고 밝혔다. 

 

세포 변이부터 증상 발현까지 15∼20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20∼30대부터 체내 변이 세포가 축적, 추후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는 만약 암 진단을 받았다면 우선 감정 기복 등 정신적 부담을 이겨내려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5단계를 짧게 겪을수록 항암 치료를 빨리 시작할 수 있고 예후도 좋기 때문이라는 것. 

 

다행인 점은 나이가 적을수록 상황을 빨리 받아들이고 치료에 적극 나서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때 환자의 주변 사람들이 그 심정을 이해하고 병원에 동행하는 등 물심양면 도와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특히 가족 중 병력이 있다면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겹치는 만큼 더 신경 써야 한다. 

 

한경수 국립암센터 대장암센터장은 "유전성 대장암 환자는 결함 유전자를 보유한지라 비교적 저 연령대에 발생하고, 다른 장기도 이상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라고 짚었다. 

 

20대는 학업과 취업 등으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와 함께 밤샘 공부나 근무, 술자리 등이 잦아 건강관리에 소홀하기 십상이다. 

 

특히 20대는 자신이 젊어 큰 병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보건 계열 대학생 189명을 대상으로 암에 대한 태도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기도 했다. 

 

20대에서 암이 발병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암을 초기에 발견해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다. 

 

국내 15∼34세 암 1, 2위를 차지하는 갑상선암, 유방암은 간단한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해 기업 등 정기 건강검진에서도 종종 나타난다. 하지만 국가 건강검진을 받는 것만으로도 이상증세를 확인하기에 충분하다. 

 

이철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는 “20∼30대는 가족력 검사가 우선”이라며 “특히 비만 등 고위험군은 나중에 암의 단초가 될만한 만성질환을 미리 찾아내면 좋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암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건강한 생활 습관이다. 맵거나 짠 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술과 담배는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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