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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인 도미노 상장폐지… 투자자도 넘어간다

입력 : 2021-06-16 18:23:59 수정 : 2021-06-17 0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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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發 암호화폐 정리 본격화

국내 3위 코인빗 화폐 70종 중 36종
한밤중 기습 상장폐지·유의 종목에
거래종목 절반 ‘불량코인’ 자인한 셈
상당수 80% 폭락… 투자자 피해 커져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옥석 가리기에 나서자 거래소들이 줄줄이 ‘잡코인 정리’에 나서고 있다. 업비트에 이어 거래 규모 기준으로는 국내 3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빗’도 한밤중 기습적으로 코인 상장폐지를 공지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코인빗은 지난 15일 오후 10시 2분 ‘가상자산 거래지원 관련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에서 코인 8종의 거래지원 종료와 28종의 유의 종목 지정을 알렸다.

거래지원을 종료한다는 건 코인의 상장을 폐지한다는 뜻이다. 종료 대상 코인은 렉스(LEX), 이오(IO), 판테온(PTO), 유피(UPT), 덱스(DEX), 프로토(PROTO), 덱스터(DXR), 넥스트(NET) 등 8개다. 정확한 거래지원 종료 시점은 이달 23일 오후 8시다. 코인빗은 “이들 가상자산은 현 시간부(15일 10시 2분)로 출금만 지원된다”고 밝혔다. 출금은 6월 29일 오후 8시까지 가능하다.

메트로로드(MEL), 서베이블록(SBC) 등 28개 코인은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유의 종목 지정은 상장폐지의 전 단계다. 이들 코인에 대한 최종 거래 심사는 23일에 진행된다.

코인빗은 은행 실명 계좌가 없어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분류되진 않는다. 다만 거래 규모만 따지면 실명 계좌를 인증해야 하는 코빗과 코인원을 앞서는 수준인 큰 거래소다. 코인빗에서 거래되는 원화시장의 가상화폐가 약 70종인데, 그중 절반이 넘는 36종을 상장폐지 혹은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는 것은 코인빗 스스로가 절반 이상이 ‘부실 코인’이었음을 인정한 꼴이다.

그간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상장폐지와 유의 종목 지정을 공지할 때 늘 그래왔듯 코인빗 역시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이번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코인빗은 공지 글에서 “팀 역량 및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과 기술 역량 등 글로벌 유동성 등을 평가하는 내부거래 지원 심사기준에 충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인빗의 기습적인 공지로 투자자들만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상장폐지가 결정된 코인들 상당수가 16일 오전에 24시간 전 대비 80% 넘게 급락했다. 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코인들도 투매와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코인빗의 결정을 두고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정리에 나선 상황에서 거래소가 생존을 위해 ‘잡코인’을 미리 정리하는 절차를 밟은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인빗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획득을 인증한 거래소 20곳 가운데 한 곳이다.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ISMS 인증을 획득한 거래소 20곳 중 11곳이 정부 차원의 가상화폐 시장 관리방안이 발표된 지난달 28일 이후 코인 거래지원 종료(상장 폐지)를 안내하거나 거래 유의 코인을 지정했다.

5월 28일 이후 이런 조치에 나선 거래소 가운데 후오비 코리아와 지닥은 각각 ‘후오비토큰’과 ‘지닥토큰’처럼 거래소 이름을 딴 코인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후오비토큰은 후오비 코리아가 아닌 후오비 글로벌이 발행한 것으로, 엄밀히 따지면 후오비 코리아의 자체 발행 코인은 아니다. 지닥토큰의 경우 지닥이 발행한 코인이다. 거래소 에이프로빗은 이달 1일 원화 마켓에서 뱅코르(BNT), 비지엑스(BZRX), 카이버(KNC) 등 총 11개 코인을 한꺼번에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서 열흘 뒤 이들 코인의 거래지원 종료를 공지했다.

여기에 가상화폐 거래소 업계 1위인 업비트도 지난 11일 25개 코인에 대해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5개 코인의 원화 시장에서 제거를 공지한 것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업비트의 상장폐지 공지 이후 다른 거래소들도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분위기”라며 “4대 거래소 중에서도 거래 코인이 200개에 육박하는 곳들이 있어 조만간 잡코인 정리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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