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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임원사가 총장·장관보다 먼저 서명… “美육군 신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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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7 06:00:00 수정 : 2021-06-16 17: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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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육군 창설 246주년 맞아 장병들에 서신
주임원사, 참모총장, 장관 순으로 서명해
부사관 예우하는 미군… 계급장에도 ‘신경’
미국 육군의 현 지도부. 왼쪽부터 마이클 그린스톤 주임원사, 크리스틴 워머스 장관, 제임스 맥콘빌 참모총장. 미 육군 홈페이지

지난 14일(현지시간)은 미국의 육군 창설 246주년 기념일이었다. 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육군 수뇌부가 일선 장병들에게 보낸 서신이 눈길을 끈다. 편지 형식의 글을 끝맺으며 육군의 주임원사, 참모총장, 그리고 육군부 장관 순서로 서명을 했는데 부사관인 주임원사가 4성장군이나 장관보다 앞선 점이 신선해 보인다는 평이다.

 

16일 미 육군부에 따르면 크리스틴 워머스 육군 장관, 제임스 맥콘빌 육군참모총장, 그리고 마이클 그린스톤 육군 주임원사는 육군 창설 기념일을 맞아 “미합중국 육군은 지난 246년간 이 나라 방위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장병들을 치하했다. 이어 “미국이 전 세계에서 힘과 희망으로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는 건 모두 여러분 덕분”이라며 “우리(육군 지도부)는 이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남녀들과 함께 일하게 돼 무척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합중국 육군의 246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육군은 강력합니다”라는 말로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세 사람은 육군 지도부를 대표해 서신의 끝에 서명을 했다. 마이클 그린스톤 육군 주임원사의 이름이 가장 앞에 놓였고 그 다음이 제임스 맥콘빌 육군참모총장이었다. 육군의 최선임자인 크리스틴 워머스 장관은 맨마지막에 서명했다. 원래 서열은 ‘장관>참모총장>주임원사’인데 서명 순서는 거꾸로 된 셈이다.

 

미국 육군 지도부가 최근 육군 창설 246주년을 맞아 일선 장병들에게 보낸 서신의 끝부분. 왼쪽부터 육군 주임원사, 참모총장, 그리고 장관 순서로 서명을 한 점이 눈에 띈다. 미 육군 홈페이지

이를 두고 미군에서 부사관이 갖는 존재감, 그리고 장교가 아닌 사병을 대표하는 주임원사에 대한 존중을 읽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군과 마찬가지로 미군도 부대마다 주임원사를 둬 소속 부사관 및 병들의 건강, 복지, 근무 여건 등에 관해 고위 장교인 지휘관을 보좌하도록 하고 있다.

 

미군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우주군을 막론하고 모든 부대 홈페이지의 ‘지도부(leadership)’ 소개란에 지휘관 및 부지휘관과 더불어 그 부대 주임원사의 얼굴 사진과 약력 등을 장성과 똑같은 크기로 게재한다. 부대의 주요 행사에서 주임원사는 지휘관과 나란히 상석에 자리한다. 주임원사가 바뀌는 경우 지휘관 교체 못지않은 성대한 이취임식이 열리고, 지휘관이 직접 이를 주재하는 것이 관행으로 자리잡았다.

 

2019년 12월 미군에 새롭게 등장한 합참 주임원사 전용 계급장. 4성장군을 연상시키는 별 4개가 새겨진 점이 눈에 띈다. 미 국방부 홈페이지

미군의 모든 주임원사 가운데 최고의 자리는 ‘군 서열 1위’ 합참의장을 보좌하는 합참 주임원사 직책다. 2019년 12월 미군은 ‘부사관 서열 1위’ 합참 주임원사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별 4개가 새겨진 합참 주임원사만의 계급장을 별도로 만들기까지 했다. 당시 미 국방부는 “합참 주임원사 고유의 계급장 신설이 부사관 중 최고 지도자(top enlisted leader)로서의 임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널리 인식시키고 또 더욱 공고히 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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