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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돌풍’에 다급해진 與… ‘당내 이준석’ 찾기 나선다

입력 : 2021-06-14 18:57:53 수정 : 2021-06-14 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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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 ‘자강론’ 맞불 작전
‘반짝’ 그쳤던 쇄신론에 다시 속도
대선기획단 구성 핵심 ‘세대교체’
단장에 ‘흙수저’ 39세 이동학 거론
‘조국사태 쓴소리’ 낸 김해영 포함
‘초선 오적’ 2030의원 배치 가능성

부동산·세제 개편안 등 난제 많아
당내 갈등 요소 제거 선결 과제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이준석 대표 당선의 의미는 명확합니다. 절박한 변화와 쇄신, 그리고 개혁입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은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당선된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직후 ‘반짝’하는 데 그쳤던 쇄신론이 다시금 부상한 것이다. ‘이준석 현상’이 민주당에겐 재보궐 참패만큼 위협적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당내 청년 정치인 사이에서도 이 대표를 고리로 시작된 정치권 지각변동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당 청년위원장인 30대 장경태 의원은 여의도 청년정치와 관련해 민주당은 ‘준비된 기반’, 국민의힘은 ‘순간의 기대’라고 비교했다. 장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청년당은 당 예산 3% 확보, 전 지역구 청년지방의원 의무공천 등 타 당이 아직 추진조차 못한 획기적인 목표들을 관철해 나가고 있다”며 “이에 반해 국민의힘 청년위원회의 현실은 처참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40대인 김한규 전 법률대리인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담론을 논리적으로 비판하고 다른 가치를 얘기하더라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용이나 방향성과 관계없이 보수정당이 뭔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상당한 긴장감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때리기’로는 판을 뒤집을 수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 정치권에선 ‘이준석 돌풍’이 분 뒤로 국민의힘은 계파 정치의 색이 옅어지고 단일대오를 갖추는 듯한 컨벤션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이준석 신임 당대표(아래 왼쪽)가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당내 이준석’을 찾기 위한 자강의 고삐를 조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대선 경선 일정과 방식 등을 논의할 대선기획단 구성부터 ‘세대교체’가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기획단장 하마평으론 송영길 대표가 발탁한 39세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이 거론된다. 이 최고위원은 나이뿐 아니라 배경에서도 이 대표와 대척점을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미 하버드대 출신의 ‘엘리트 금수저’를 상징하는 반면, 이 최고위원은 실업계 고교를 나와 아르바이트를 전전한 ‘흙수저’로 대표되고 있어서다. 이밖에 ‘조국 사태’에 쓴소리를 쏟아내 강성 친문(친문재인) 당원들로부터 난타를 당한 김해영 전 최고의원, ‘초선 오적’으로 찍힌 20∼30대 오영환·장경태·전용기·이소영·장철민 의원 등이 기획단 전면에 배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민주당으로선 본격적인 대선 준비를 착수하기에 앞서 내부 불안 요소부터 정리해야 한다. 부동산 문제가 ‘선결 과제’로 떠올랐다. 당 지도부가 국민권익위 전수조사 결과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이 불거진 의원 12명에 대해 자진 탈당을 권유한 것은 높은 호응을 얻고 있지만, 여전히 의원 일부가 탈당을 거부하고 있어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부동산 정책 실패 수렁에서 탈출하기 위해 당 부동산특위가 내놓은 세제 개편안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친문계를 중심으로 한 63명의 의원이 ‘상위 2% 종합부동산세 부과 안’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할 정책 의원총회가 열리기도 전에 집단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등 사실상 ‘실력 저지’에 나섰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로선 부동산 이견이 계파 갈등으로 번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물밑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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