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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펜데믹에 디지털 사회 가속화…소외된 노인들은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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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2 11:27:13 수정 : 2021-06-12 11: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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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코로나19 이후 ICT 활용‧참여 취약…정보‧사회적 지원 취약
각국 정부, 고령층의 인터넷 교육에 착수…“노인들에 ICT 교육 필요”
“ICT 기술로 ‘건강한 고령화’ 환경 조성…관련 산업에도 기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펜데믹(대유행)으로 디지털 문화가 주도하는 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비대면 수업과 재택근무가 일상화됐고, 쇼핑 문화도 인터넷과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했으며, 키오스크(무인 주문기)나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디지털 기기 사용도 늘었다. 

 

이 같은 격변 속에서 노인들은 소외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이나 모바일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코로나19 관련 정보나 사회적 지원 등에서 뒤처지고 있는가 하면 키오스크나 배달앱을 사용하지 못해 식사에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 

 

12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디지털 시대의 노년층 - 포용 혹은 소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고령층은 정보통신기술(ICT) 활용과 참여에 취약했다. 

 

고령층 정보화 교육을 위해 설립된 미국 비영리재단 ‘오츠’(OATS)는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의 8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이었고, 이중 약 40%는 인터넷 부재로 외부와의 의사소통이나 사회적 지원 등에서 소외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약 1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에서는 고령층의 인터넷 교육에 착수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국 1000개의 디지털 배움터를 운영해 디지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 사용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이렇게 소외되는 노인을 디지털 세상으로 포용하려면 적극적인 ICT 교육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서는 ICT 기술로 ‘건강한 고령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AI나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면 고령층의 안전을 보장하고 이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가령 노인이 쓰러지거나 응급상황을 겪을 때 AI 스피커에 대고 도움을 요청하면 119가 출동하는 방식이다. 

 

또한 ICT로 원격 진료나 의료 상담을 진행하는 건강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이처럼 고령층이 디지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면 고령층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보고서는 강조한다.

 

이와 함께 노년층의 ICT 이용을 늘려 ICT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다.

 

세계고령화연대(GCOA)는 실버산업을 17조 달러 규모의 성장이 가능한 시장으로 평가했고, 미주개발은행(IDB)은 실버경제가 경제성장 촉진의 주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고령층에게 복지를 제공해 이들이 진정한 디지털 사회의 구성원이 되게 하려면 고령층의 ICT 접근성과 이용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의 혜택을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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