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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개선 ‘호재’·인플레 ‘우려’ 상존… 조기 금리 상승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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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1 19:00:00 수정 : 2021-06-11 17: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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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개선 ‘호재’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6월 우리 경제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정부의 각종 통계로 내수 개선세가 확인되며, 경제 성장률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동시에 국내외 물가 상승이 지속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연내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국내·국외 물가 상승세 지속 ‘우려’

 

기획재정부가 11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와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등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이는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체감지표인 생활물가지수는 3.3% 올라 전월(2.8%) 대비 오름폭을 키웠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1.5% 올라 2017년 9월(1.6%)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국제유가 역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와 함께 여름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옥수수·소맥 등 국제 곡물 가격과 구리·알루미늄·니켈 등 비철금속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5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12.41로 4월(109.56)보다 2.6%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3.8% 높아졌다.

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월 대비 기준으로 4개월 연속 오른 뒤 4월 소폭인 -0.2% 떨어졌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원재료 중 광산품(6.4%)과 중간재 중 1차금속제품(4.0%)의 오름폭이 컸다.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5.4% 오른 영향이 컸다. 농림수산품과 석탄·석유제품도 각각 2.5%, 2.3% 높아졌다.

 

5월 수출물가지수는 106.06으로 4월(104.46)보다 1.5% 높아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째 오름세다.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12.3% 상승, 2009년 3월(17.4%) 이후 12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수 흐름 좋아지며 경제 성장률 상승 전망 

 

내수 흐름은 좋아지고 있다는 게 정부 평가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투자 등이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고용은 두 달 연속으로 큰 폭 증가를 나타냈다”는 분석을 그린북에 실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내수 개선’이라는 평가를 유지했다.

 

앞서 정부는 올해 4월 경제동향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내수 부진 완화’를 언급한 데 이어 5월부터는 ‘내수 개선’을 진단하고 있다.

5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6.8% 늘면서 2월부터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백화점 매출액 역시 17.3% 늘어 넉 달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온라인 매출액(48.4%)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할인점 매출액(6.8%)도 한 달 만에 반등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5.2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오르면서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지수는 3월부터 석 달째 기준치(100)를 웃돌았다. 

서울시내 한 실내 쇼핑몰을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 연합뉴스

지난달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도 131.4% 급증했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7.0% 감소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9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1.7%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4월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된 수치로, 올 한해 한국 경제가 4.0% 이상 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은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을 내수가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성장률 관련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1.6%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바뀌었고, 내수 기여도는 -0.5%포인트에서 1.9%포인트로 올랐다. 기재부의 분석과 일맥상통한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커지는 금리 상승 가능성 

 

경제가 코로나19 터널을 뚫고 빠르게 회복하는 것은 호재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0% 오르면서 시장예상치(4.7%)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었던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백신과 정책 효과 등으로 글로벌 성장 전망이 상향됐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3월 이후 4개월 연속 대외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언급이다.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 모두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기준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한국은행 창립 제71주년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는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하반기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면서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또 “향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과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시장불안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취해야 하겠다”고 언급했다.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장도 빠르게 반응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한국 기준금리 전망을 2023년 상반기 인상에서 올해 10∼11월 중 25bp(1bp=0.01%) 인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도 “이 총재의 발언이 코로나19 이후 기준금리 인하 및 적극적인 통화완화 행보에 대한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한다”며 “당초 내년 이후로 예상했던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올해 4분기로 변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엄형준 기자, 세종=우상규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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