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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한 ‘함안 3형제’… 71년 만에 국가유공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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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0 15:22:16 수정 : 2021-06-10 15: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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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청이 최근 고(故) 김영주·김영희·김영달 3형제를 국가유공자로 선정하고 막냇동생 김영조씨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경남동부보훈지청 제공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잊혔던 6·25 참전 ‘함안 3형제’가 뒤늦게 국가유공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남동부보훈지청은 10일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경남 함안 출신 고(故) 김영주·김영희·김영달 3형제를 국가유공자로 선정하고, 이들의 막냇동생 김영조씨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 김씨 3형제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20대의 나이로 참전했다. 9남매 중 장남인 김영주씨는 전쟁 발발 전에 이미 국방경비대에 입대해 복무 중이었고, 전쟁 발발과 동시에 셋째와 넷째인 김영희·김영달 형제가 징집됐다.

 

이들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참전 3개월 만에 모두 전사했으나, 어디에서 어떻게 싸우다 전사했는지 확인이 안 돼 지금까지 유해를 찾지 못했다.

 

특히 이들 3형제의 부모가 1978년 사망하고, 당시 부인과 어린 두 자녀를 남겨두고 입대했던 맏형 김영주씨의 자녀들도 1979년과 1981년 차례로 사망하면서 이들 형제는 잊혀갔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국가보훈처도 이들 3형제의 정확한 가족관계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6·25 전쟁 당시 12세였던 이들 3형제의 막냇동생인 김영조씨가 10여년 전에 맏형 김영주씨의 행적 파악에 나섰으나, 당시 형의 소속만 확인할 수 있었을 뿐 전사 관련 기록을 찾지 못했다.

 

김영조씨는 형들의 유해 찾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올 초 경남동부보훈지청을 찾아 안타까운 사연을 재차 알리며, 유해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보훈처가 이들 3형제의 전사 사실을 파악한 결과, 맏형 김영주 육군 일등중사는 1950년 10월 13일 전사했으며, 동생인 김영희씨와 김영달씨는 각각 1950년 9월 30일과 10월 22일 전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주씨를 제외한 동생 2명의 위패는 서울 현충원에 봉안돼 있다. 

 

보훈처는 최근 이들 3형제의 가족관계를 파악하고, 막냇동생 김영조씨에게 전사한 3형제의 국가유공자 증서를 전달했다.

 

한국성 경남동부보훈지청장은 “국가를 위한 3형제 전사자분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절대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라며 “이들의 공헌과 희생정신을 전 국민에게 알려 국민이 기억하고 추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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