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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장’에 막말 논란 與 내에서도 “조상호 징계해야”

입력 : 2021-06-10 13:44:15 수정 : 2021-06-10 14: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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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당 차원의 징계 통해 엄중히 다뤄야”
전날 송영길 대표도 최 함장 관련 사과했으나
조상호, 함장 뺀 장병들에게만 ‘반쪽 사과’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한 뒤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천안함 최원일 전 함장을 향해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수장시켰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조상호 전 부대변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징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10일 터져나왔다.

 

민주당 청년 의원인 전용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부대변인의 발언에 결코 동의할 수 없으며 당 차원의 징계를 통해 엄중히 다뤄야한다”고 지적했다. 조 전 부대변인은 지난 7일 한 방송에서 천안함 희생자들 처우와 관련 “최원일 함장이라는 예비역 대령, 그분도 승진했다”며 “그분은 그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그때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켜놓고, 그 이후에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했다. 발언 파문이 커졌지만 조 전 부대변인은 당일 밤 페이스북에 “도대체 뭐가 막말이냐”며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몰라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는 군사 격언이 있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민주당 송영길 대표까지 나서서 사과했으나 조 전 부대변인은 최 함장에 대해서만 빼놓은 채 ‘반쪽 사과’를 했다. 그는 “제 주변 분들의 애정어린 권고가 있었다”며 “제 표현 중 혹여 순국한 46 용사의 유가족, 특히 아직도 시신조차 거두지 못한 6인의 유가족과 피해 장병들에게 고통스런 기억을 떠올리게 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 깊게 받아드린다(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해당 발언이 자신의 소신이건 정치적 이유에 따른 이야기건 누군가의 트라우마를 헤집는 건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 함장님은 천안함 사건의 가해자가 아니고, 아무리 지휘책임이 있다한들 함장님 또한 사건의 피해자”라고 감쌌다. 그는 “자신과 함께 했던 사람들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멀쩡히 살아갈 수 있겠나”라며 “우리가 공당으로서, 집권여당으로서 해야 할 도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다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고 위로하는 일이지, 그 분들의 상처를 벌리는 일이 아닐 것이다. 매한가지로 우리당의 누군가가 그 상처를 악화시켰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과감히 배제하는 것이 옳다”고 제안했다. 이어 “국민의 상처를 까발리고 누군가를 악마화하는 구태정치를 청산시켜달라”며 “그것이 민심을 받드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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