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미 중인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9일(현지시간)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외교차관 회담을 갖고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특히 백신, 첨단기술·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백악관이 공급망 검토 보고서를 발표한 직후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양 차관은 정상회담 후속조치, 양자 현안 및 한반도·지역·글로벌 사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두 차관은 한·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백신, 첨단기술·공급망 분야에서의 협력, 아세안·중미 북부 국가와의 협력 등 여러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신속하고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반도체와 대용량 배터리, 희토류 등 필수광물, 제약 등 4가지 핵심 분야에 대한 공급망 차질 대응 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지난 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급망 문제를 검토할 것을 지시한 결과물이다.
백악관은 “미국 홀로 공급망 취약성을 해결할 수 없다”며 동맹국과 협력하고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의 170억달러 규모 투자가 언급되기도 했다. 이번 공급망 재편 전략으로 미국이 추구하는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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