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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기자들에 “매미 조심… 난 한 마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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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0 10:02:03 수정 : 2021-06-10 1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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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지역에 ‘브루드X’ 매미 떼 대규모 출몰
유럽 순방 동행할 기자단 비행기 출발 지연 시켜
9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그의 목에 매미(노란 원)가 앉아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매미를 쫓은 바이든 대통령이 손으로 목을 만지는 모습. 앤드루스 공군기지=AP연합뉴스

“기자 여러분, 매미 떼를 조심하세요. 난 방금 한 마리 잡았어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으로 출국하기 전 그의 유럽 순방을 동행취재할 기자단에 한 ‘경고’다. 정작 바이든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 ‘에어포스원’은 무사히 출발할 수 있었으나, 기자단을 태운 전세기는 그의 경고가 적중했는지 매미 떼의 방해로 출발이 6시간 넘게 지연됐다.

 

9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메릴랜드주(州)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에게 다가가 ‘매미를 조심하라’는 취지의 경고를 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활주로에서 공군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바이든 대통령이 손으로 목을 닦는 모습이 나온다. 한 매체는 “매미가 바이든 대통령의 목덜미를 치고 지난 것으로 보였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카메라에 잡힌 바이든 대통령을 보면 목 부근에 매미가 앉아 있는 모습도 있다. 매미가 바이든 대통령을 귀찮게 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손으로 목을 만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얼굴에선 약간의 짜증이 묻어난다는 평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탄 에어포스원은 매미 떼의 방해를 뚫고 무사히 이륙할 수 있었으나 동행취재 기자단을 데려갈 비행기는 이륙에 차질을 빚었다. 바이든 대통령보다 먼저 전날 오후 9시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출발하기로 예정됐던 백악관 취재단 전세기가 매미 떼의 침범으로 운항을 포기한 것이다. 대신 다른 비행기가 긴급 투입돼 6시간 30분가량 지연된 이날 새벽에야 영국으로 떠날 수 있었다.

요즘 미국 동부지역에 대규모로 출몰한 ‘브루드X’ 매미 떼. 이 매미는 17년에 한 번 땅 밖으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P연합뉴스

동행취재 기자단 전세기가 매미 떼로 인해 어떤 문제를 일으켰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덜레스 공항 근처 호텔에 집결한 기자들은 매미 떼가 엔진으로 날아들어 기계적 문제를 일으켰다는 말을 백악관 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소개했다.

 

요즘 미국 동부지역은 17년 만에 엄청난 수의 매미 떼가 출몰해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미 국립공원관리청(NPS)에 따르면 ‘브루드X’라고 불리는 이 매미는 17년에 한 번 땅 밖으로 나온다. 이 매미는 7월 초에는 거의 다 죽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은 “2021년으로부터 17년이 지난 2038년에 다시 이런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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