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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집 팔라”던 김현미 명의신탁 의혹…동생들과 거래한 집엔 남편이 전세로

입력 : 2021-06-10 11:00:00 수정 : 2021-06-10 1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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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집 사고팔아… 명의신탁 의혹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뉴스1

“거주하지 않는 집이면 팔라”며 다주택 처분을 권유했던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작 본인은 사실상 다주택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혹 보도가 나왔다.

 

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3년여 전 문재인 정부의 ‘고위 공직자 1가구 1주택’ 방침으로 경기도 연천에 있는 남편 소유의 단독주택(85.95㎡)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동생들과 거래했다. 이 집에는 김 전 장관의 남편이 전세로 거주하고 있어 ‘명의신탁’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장관은 해당 집을 2018년 남동생에게 팔았고, 이후 이 집은 최근 김 전 장관의 여동생이 또 한 차례 팔렸다. 김 전 장관은 “집이 팔리지 않아 가족에게 팔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 전 장관은 “나도 오죽하면 그걸 얼마나 팔아버리고 없애버리고 싶었겠나. 그 집을 없애버리는 게 제 꿈”이라며 남편이 알아서 한 일이고, 여전히 이 부동산의 완전한 처분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사진=JTBC 화면 캡처

하지만 김 전 장관은 해당 집이 팔리지 않아 가족에게 팔았다고 해명하면서도 해당 지역 부동산에 매물로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그 매물 자체를 동네 부동산과 거래를 한 것이 아니다”라며 해당 지역 부동산에 매물로 내놓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취임 직후 다주택자를 주택 투기수요의 원인으로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이어 갔지만, 정작 본인은 일산 아파트와 연천 단독주택을 동시에 소유한 2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나 비판받았다. 이후 김 전 장관은 연천 주택을 처분하고 1주택자가 됐다.

 

한편 해당 집이 있는 땅은 전체 면적 2483㎡, 약 750평으로, 김 전 장관 남편이 2012년 1억8000만원에 사들였다. 집은 3년 뒤에 지었다. 인근에는 캠핑장과 교회 기도원, 단독주택 단지가 들어서는 등 개발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농사를 짓겠다고 농지를 사놓고 실제 농사를 짓지 않으면 ‘농지법 위반’이 되는데, 이와 관련한 의혹 제기에 김 전 장관 측은 “(농사짓기 위해) 거의 매일 가다시피 한다”고 해명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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