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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첫 유럽 순방… 동맹 복원, 대중 대응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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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0 08:28:01 수정 : 2021-06-10 08:2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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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간 G7·나토·EU 정상회담
사진=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섰다. 이날 영국으로 향한 바이든 대통령은 11~13일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양자 회담에 나선다. 한국도 초청받은 회의라 한·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해 14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15일 미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16일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회담을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순방 목적은 미국의 전통적 동맹 복원, 중국·러시아 견제 등으로 요약된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출발 전 방문 목표를 묻자 “동맹을 강화하는 것, 그리고 푸틴과 중국에 유럽과 미국의 유대가 강하고 G7이 움직일 것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취임 초에 국무·국방장관의 한국과 일본 방문, 양국 정상의 백악관 초청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 강화에 나섰다면,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재임기간에 소원해진 유럽을 직접 방문해 동맹을 다독이며 관계 복원을 시도하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EU 간 항공기 보조금, 철강 제품 마찰에서 기인한 관세 부과 등 무역분쟁을 해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G7 재무장관이 대기업 법인세의 최저세율을 국제적으로 15%로 설정키로 한 합의도 재확인될 수 있다. 

 

CNN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포에서 미국의 역할에 관해 동맹을 안심시키는 일을 할 것”이라며 “10일 글로벌 백신 생산과 관련된 중요 발표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동맹 복원 행보는 중국 견제와 직결돼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대외 정책의 1순위에 올려놓고 동맹 등 다자 협력을 통한 대응에 주력해왔다. G7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 공동 대응 방안이 논의되고, EU와 정상회담에서는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추가 조사 문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기간 모든 회담에서 중국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과의 미·러 정상회담도 주목할 부분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러시아에 저자세 외교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인권, 우크라이나, 사이버 공격 등을 문제 삼아 강공책을 펼치며 러시아와 긴장이 고조됐다.

 

미 언론은 미·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제네바가 1985년 미소 냉전 종식의 전환점이 된 로널드 레이건, 미하일 고르바초프 간 미소 정상회담이 개최된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이번 회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순방으로 동맹 강화에 상당한 효과가 있겠지만 트럼프 행정부 시절 악화한 유럽과 관계가 완전히 복원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당장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를 지지하지만 EU는 반대하고 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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