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준석, 독주로 ‘굳히기’ 돌입… 나경원·주호영 연일 ‘견제구’

입력 : 2021-06-09 22:00:00 수정 : 2021-06-10 00:30:3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野 당권 경쟁 막판 열기 고조

李, 천안함 생존 장병 만나 ‘눈물’
안보 챙기기 부각으로 표심 잡기

羅 “李, 선 너무 자주 넘어” 공격
朱 “李의 입 참을 수 없이 가벼워”

李 지지율 48.2%… 羅는 16.9%
당원 투표율 42.4% 역대 최고
눈물 닦는 이준석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왼쪽)가 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열린 천안함 참전 장병과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피켓시위 현장을 찾아 눈물을 훔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6·11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9일 주요 지지층에 호소하며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자신을 향한 비방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울먹이거나 현장을 찾아 눈물을 흘리는 등 선거 열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 천안함 생존장병과 유가족의 시위현장에 참여했다. 보수진영의 핵심 의제인 안보 챙기기를 부각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전 부대변인의 발언을 언급하며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존 장병과 유족에 대한 폄훼와 모욕 시도가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잠시 휴지를 꺼내 흐르는 눈물을 닦기도 했다.

 

이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이날도 거센 난타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라디오방송에서 나 후보를 겨냥해 “‘윤석열 배제론’을 씌우며 모든 게 ‘이준석 때문’이라는 프레임을 가동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며 “나 후보가 제목을 뽑아내는 방식이 보수 유튜버들이 제목 뽑아내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이준석 후보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나 후보는 이 후보와 주호영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이 후보를 향해선 페이스북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너무 자주 넘곤 한다”고 꼬집었다. 주 후보가 지난 8일 토론회에서 나 후보의 원내대표 시절 강경 투쟁을 비판한 것에 대해선 “당이 괴멸 위기에 처했을 때는 보이지도 않고, 문재인정권의 지지율이 높을 때는 정권의 문제점에 대해 한마디도 말씀 못 하던 분들이 세월이 좋아지면 늘 나타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내 개혁세력과 묵묵하게 당을 지키는 세력 간의 입장차, 시각차가 드러나서 안타깝다”며 울먹였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남아 원내대표까지 지내며 대여 투쟁을 이끌었던 경력을 강조하면서 이준석·주호영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 후보는 8일 토론회에서도 이준석·주호영 후보의 협공을 받고는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치의 비정함이 저를 힘들게 했다. 다소 과열되는 양상도 보였던 것 같다”며 “억울함이나 섭섭함 때문이 아니라 갑자기 가족이 생각났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주 후보는 이 후보가 이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과 관련해 “파렴치한 범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입당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한 것을 놓고 “참을 수 없는 그 입의 가벼움으로 범야권이 위기에 내몰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국민과 당원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내고 “당 대표 자리는 자그마한 낚싯배의 선장이 아니라 거대한 항공모함 함장의 자리”라며 “위대한 항해의 시작을 저 주호영과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시중에 흘러다니는 정확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에 현혹되지 마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원 투표율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42.4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반에 중진들의 조직표가 몰린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이번 흥행을 견인한 이 후보 지지표가 상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발표된 한길리서치의 국민의힘 당 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이 후보는 48.2%의 지지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나 후보는 16.9%로 1·2위 격차는 31.3%포인트에 달했다. 주 후보는 7.1%, 홍문표 후보 3.1%, 조경태 후보 2.3%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5∼7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