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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맹목적 애국주의는 ‘내로남불’의 전형

입력 : 2021-06-10 06:00:00 수정 : 2021-06-09 22: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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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초청 지식인에 ‘반역’ 비판
테슬라 등 유명제품엔 맥 못 춰
사진=환구시보 캡처

중국의 맹목적인 애국주의가 ‘내로남불’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나마 유명 외국 제품 앞에선 애국주의마저도 효과가 크지 않은 모습이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에서는 일본 국제교류기금의 외국인 교류 프로그램 일환으로 초청받아 일본에 다녀온 약 200명의 중국 지식인을 ‘반역자’로 칭하며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애국주의 성향의 누리꾼들은 일본 외무성이 게재한 평가보고서에서 중국 정법대 허빙 교수, ‘천재 소녀 작가’로 유명한 장팡저우, 작가 슝페이윈, 기자 마궈천 등 특정 인물들을 꼽아 “일본 정부로부터 돈을 받아 아첨을 하고 있다”, “반역자다”, “매수당했다” 등 비판 글을 웨이보 등에 퍼뜨리고 있다.

주중 미국대사관이 지난달 중국 내 시민사회, 박물관, 국립공원, 자연보호 및 지역사회 관련 개인 및 단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공지하자 중국 관영 언론들이 ‘반역자 모집’이라며 들고 일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도 일본 기금과 비슷한 활동을 펴는 ‘공자학원’이 있다. 2004년 출범 후 160개국에 500곳 이상 설치됐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스파이 활동 등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공자학원을 폐쇄하자, 중국은 자국 문화 등을 알리기 위한 단체라고 항변하고 있다.

중국 역시 일본 기금과 똑같은 방식의 활동을 하는 자국 단체가 공격을 당할 땐 억울해하면서 외국 단체 활동에 참여한 이들을 ‘반역자’로 모는 등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다. 중국 해양대 국제관계학과 팡중잉 교수는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공격은 중국과 세계의 교류에 해를 끼치고 반발을 일으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이 국수주의 칼을 빼들었지만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앞에선 맥을 못 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 중국 공장에서 제조한 전기차의 5월 판매량이 3만3463대로 4월과 비교해 29%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현지 고객에게 판매한 전기차가 2만1936대로 4월(1만1671대)에 비해 87.9% 늘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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