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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능력 자체가 없다. 그냥 ‘일베’” 김어준, 정용진 부회장 직격

입력 : 2021-06-10 01:00:00 수정 : 2021-06-10 02: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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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오너가 아니라 신세계 음식부문장 정도였으면 해고됐을 것” / “삼성 패밀리가 아니었으면 끝장났을 것”
(왼쪽부터) TBS 라디오‘김어준의 뉴스공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신세계그룹 제공

 

김어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 대해 “재벌이 ‘일베’를 하면 그냥 ‘일베’”라고 비판했다.

 

김 씨는 9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통해 “만약 재벌 오너가 아니라 신세계 음식부문장 정도였으면 해고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추모 문구를 조롱하는 듯한 표현을 써 논란이 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부터 생선, 가재 등의 음식 사진을 올리며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남겼다. 해당 표현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진도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적은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어.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는 문구를 비꼬았다는 지적이다.

 

김 씨는 “문 대통령과 박 전 시장의 ‘미안하고 고맙다’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촛불의 정신이 돼줘서 고맙다고 읽는 것이 정상인데 일베는 당시에도 이 ‘고맙다’의 시비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들에게 세월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만든 단순 해상 교통사고였을 뿐이었다”며 “단식하는 유가족 면전에서 피자와 맥주를 단체로 먹는 폭식투쟁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부회장의 SNS는 그 인식의 연장선상에 있다. 오너니까 말리지를 못하는 것이지, 삼성 패밀리가 아니었으면 끝장났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씨는 “문 대통령의 ‘고맙다’를 ‘정권 잡게 해줘 고맙다’는 것으로밖에 읽지를 못한다. 억울하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패러디를 하는 것이다. 세월호에 대한 공감능력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편 정 부회장이 더이상 소셜미디어 활동으로 오해받을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쓴 “미안하다, 고맙다” 발언으로 문 대통령의 비꼬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정 부회장은 8일 인스타그램에 안경 사진을 올린 뒤 “난 원래 가운데 손가락을 안경을 쓸어올림. 길고 편해서. 근데 우리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하지 말란다.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이젠 제일 짧은 손가락으로 올릴 거다”라고 썼다.

 

최근 논란은 오해에서 비롯됐으며, 앞으로 이런 오해가 생길 여지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 된다. 지난달 말부터 이어온 “미안하다, 고맙다” 논란을 이제 끝내겠다는 것이다.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이 신세계 그룹으로 향하자 결국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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