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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9월부터 영업… 케뱅·카뱅과 치열한 경쟁 예고

입력 : 2021-06-09 19:30:30 수정 : 2021-06-09 22: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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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본인가 의결… 인터넷은행 ‘삼국시대’ 열어
중·저신용자 등 금융소외층 포용
간편송금 포함 혁신적 뱅킹 기치
토스 고객 2000만명 확보 강점
올 하반기 모회사 유상증자 준비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에서 '토스뱅크 은행업 인가 심사'를 공식 안건으로 상정, 승인했다. 사진은 토스뱅크 모습. 뉴스1

토스뱅크가 금융당국의 본인가를 받고 올 4분기 중 서비스를 개시한다. 인터넷은행 시장이 기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양자구도에서 3파전으로 재편됨에 따라 다양한 금융서비스에 대한 고객 유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뱅크에 대한 은행업 본인가를 의결했다. 토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2019년 12월 예비인가에 이어 올해 2월 본인가를 신청한 지 4개월여 만에 승인을 받았다. 토스뱅크는 유관기관과의 후속작업 등을 거쳐 이르면 오는 9월쯤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의 실지조사 등 심사를 거친 결과 토스뱅크가 △자본금 요건 △자금조달방안 적정성 △주주구성 계획 △사업계획 △임직원 요건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 요건 등의 인가요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밝혔다. 다만, 손익분기점 도달 예상 시점인 2025년까지 증자계획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부대조건으로 부과했다. 금융당국은 토스뱅크의 조기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 현장지원반’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금융 소외계층 포용’과 간편송금 등을 포함하는 ‘혁신적인 뱅킹 서비스 제공’ 등을 사업 추진 방향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새로운 신용평가모델(CSS) 개발 및 금리 인하, 상품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시중은행이 각 1000만명이 넘는 고객에게 신용평가를 해왔지만, 중·저신용자에게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제까지의 신용평가는 신용서비스나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만 활용했다는 데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토스뱅크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1금융권뿐 아니라 모든 업권에서 수집한 금융정보 및 비금융정보에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한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했다. 기존 신용등급 기준으로는 4등급 이하의 중·저신용자가 80% 이상을 차지하는데, 새 CSS를 통해 중·저신용자 중 30%가량을 1등급으로 재평가할 수 있다고 토스뱅크는 설명했다.

 

향후 고객 유치와 관련해서는 ‘원 앱’ 전략을 내놓았다. 별도의 앱을 개발하지 않고 2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한 토스 플랫폼을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1100만명의 월간 사용자 중 최대한 많은 사용자를 뱅크 이용자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며 “별도 앱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비용에서 절감한 비용을 초기 은행 안착을 위한 고객 혜택으로 돌리겠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의 자본금은 2500억원으로 비바리퍼블리카와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이랜드월드, 중소기업중앙회, SC제일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11개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다. 증자를 통해 은행 자본금을 연간 최대 3000억원씩 확충해 2025년 1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요구에 맞춰 인터넷은행 3사가 처음으로 격돌할 무대는 중금리대출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들이 중금리대출에 소홀할 경우 신사업 진출에 제한을 두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올해 말 34.9%, 2022년 말 42%에 이어 2023년 말 44%로 제시하며 가장 공격적인 목표를 내걸었다. 2023년 말까지 카카오뱅크는 30%, 케이뱅크는 32%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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