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취업과 창업 중심으로 교육을 할 생각입니다.”
광주 AI사관학교 이두희(39·사진) 교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교육을 한 1기 교육생에게는 인공지능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AI교육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를 파악했다는 의미다.
이 교장은 1기 교육생이 대체로 만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기생 수료 후 설문조사와 인터뷰에서 무척 좋은 반응이 나왔다”며 “하루 종일 합숙교육하는 등 교육생들의 열의가 성적에 반영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1기 교육을 바탕으로 올해 시작된 2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취업과 창업에 목표를 두고 교육을 할 방침이다. 광주에서 AI사관학교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이 교장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엔 지방에서 전국 단위 교육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며 “하지만 광주보다는 타 지역에서 오는 교육생들이 많고, 이들의 학습 열의가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AI는 미래산업으로 전망이 매우 밝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이 교장도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며 “스탠퍼드 등 여러 교육기간이 20∼30년간 교육과 지원을 한 결과물이다”고 강조했다
AI사관학교 성과에 대해 이 교장은 “올해라도 어느 정도 내고 싶다”면서도 “적어도 4∼5년이 걸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교장은 AI사관학교가 명실상부한 교육기관으로 성장하려면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1기의 경우 기숙사 제공 등으로 예산이 들어가 실제 교육현장에서 쓰는 예산은 빠듯했다”며 “현재 교육 장비는 양호하지만 매년 나오는 새로운 장비 등을 구입하려면 추가적인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AI사관학교 입학을 희망하는 예비교육생들에게 최소한 학습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원자를 보면 AI를 전공하지 않는 비전공자들도 상당수에 달한다”며 “수업의지와 교육을 따라올 수 있는 능력만 갖추면 누구든지 지원해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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