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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은 “文 정부의 핍박” 울먹…이준석은 ‘천안함 모욕’에 글썽

입력 : 2021-06-09 17:11:30 수정 : 2021-06-09 17: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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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대표 후보, 지난 8일 토론회 발언 중 울컥 / 이준석 후보는 9일 천안함 유족 앞에서 눈물
유튜브채널 ’오른소리’ 영상 캡처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나경원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잇따라 공개 석상에서 눈물을 보였다.

 

나 후보는 9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어제 토론회 도중 제가 잠시 울컥했던 모습에 다소 놀라셨나보다”라며 “억울함이나 섭섭함 때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가족이 생각났다”며 “미안함, 그리고 정치의 비정함이 잠시 저를 힘들게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나 후보는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주최 토론회에서 과거 강경투쟁을 벌였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시절을 떠올리던 중 울먹였다.

 

그는 “제가 원내대표 자리에 있을 때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로부터 정말 무한한 핍박을 받았다”며 “그렇게 프레임이 씌워지고 욕설을 당할 때 같이 보호해주셨냐”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는 “대선은 전쟁”이라며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하는데, 내가 다칠까 봐 뒤로 숨고 무책임해서는 그러면 당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감정이 북받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나 후보는 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이른바 ‘내부 총질’에 목소리 높은 당내 개혁세력과 당을 묵묵히 지키는 세력간의 입장·시각차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비슷한 감정을 보였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이준석 후보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오른소리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 항의집회 중인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족을 만난 자리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는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던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발언을 거론한 뒤,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존 장병과 유족에 대한 폄훼와 모욕 시도가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치를 떨었다.

 

조 전 부대변인은 지난 7일 채널A ‘뉴스톱10’에 출연해 “천안함 함장이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며 “최원일 함장이라는 분은 (처우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폭침) 이후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피켓시위 중인 천안함재단, 유가족회, 생존자전우회원들을 만나 함께 피켓시위를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이에 이 후보는 “아직도 11년 전 트라우마에 치료비도 자부담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모욕해야 하는가”라며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은 너무 가혹하다”는 말과 함께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조 전 부대변인이) 발언을 정정하지 않는 데 대해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분노를 느낀다”며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적절한 입장 표명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최 전 함장(예비역 대령)을 비롯해 생존 장병, 유가족들에게 허리를 90도로 굽힌 뒤 시위에 동참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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