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가며 후반기 일정을 마무리한 프로축구단 대구FC가 선수 폭행·성추행 등에 휘말리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후배 선수를 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로 전 대구FC 소속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3월부터 9월까지 대구FC 선수단 숙소에서 후배 B씨에게 머리를 바닥에 박는 기합을 주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에게 옷을 벗게 하고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며 수치심을 주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후배 C씨에게도 기합과 함께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3년간 수원FC에서 활동하다 2016년 대구FC로 이적한 뒤 2018년 계약이 만료됐다.
앞서 B씨 가족은 지난 4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자인 제 동생에 대한 성추행 및 폭력을 사실을 묵인한 프로 축구단 대구FC와 가해 선수의 정당한 처벌을 원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런 내용을 폭로했다. B씨는 국민청원을 올린 뒤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청원인은 “동생이 3년 전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구단에 있던 고참 선수 A씨에게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하고 폭력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생은 밤낮 가릴 것 없이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해 정상적인 정신으로 운동하기 힘들었고, 이를 계기로 어릴 때부터 간절하게 꿈꿔왔던 프로축구 선수를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FC 측은 청원이 게시된 당일 “국민청원에 올라온 전 소속 선수들 간의 불미스러운 사안으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제출한 영상 등 증거 자료와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A씨 혐의 사실을 확인했다"며"구단 측이 성추행 등을 묵인한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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