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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탈당 권유에 "송영길 똥볼" vs "칭찬"…당원들 갑론을박

입력 : 2021-06-09 11:21:28 수정 : 2021-06-09 11: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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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관련 의혹이 제기된 소속 의원 12명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한 것을 놓고 9일 민주당 지지층의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다.

 

민주당은 전날 국민권익위원회 전수조사에서 본인 또는 배우자와 직계 가족에 투기 의심성 거래 의혹이 제기된 소속 의원 전원의 실명을 공개하고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 비례대표 의원에 대해선 출당 조치하기로 했다.

 

이들은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김주영·김회재·문진석·윤미향)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김한정·서영석·임종성) ▲농지법 위반 의혹(양이원영·오영훈·윤재갑·김수흥·우상호) 등 총 12명이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전날 조치에 호응하는 반응도 일부 있었지만 지도부 결정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한 당원은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며 "문제가 발생해도 적극 해명해주고 당의 자원들을 보호해주는 게 인지상정인데 동지가 흘린 피가 자기 옷에 묻을까봐 집 밖으로 내쫓는 동료가 지도부로서 자격이 있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특히 "당대표 완장 차고 민주당 무너뜨릴 작정을 했느냐", "무능하지만 부지런한 자", "초선오적과 함께 당을 나가라" 등 송영길 대표를 정조준한 비난이 쇄도했다.

 

일부에선 "대표가 프락치였다니. 자기 당을 폭망시키려고 열일하고 있다니 정말 황당하다", "탈당 권유라니 또 X싸고 있다. 똥볼 좀 그만 차고 크게 보라" 등 원색 비난도 나왔다.

 

위법 여부를 놓고 견해가 크게 엇갈리는 경미한 사안임에도 옥석을 가리지 않은 조치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 당원은 "우상호 의원은 당원 투표해야 한다. 나는 그 정도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또 다른 당원은 "우리도 아버님(묘지를) 밭에 모셨다. 우 의원은 지금 전세 살고 있다고 들었는데"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농지법 위반 소지'가 제기됐다.

 

의석수 감소에 따른 개혁입법 동력 저하를 우려하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현재 174석을 보유한 민주당은 탈당·출당이 마무리되면 162석으로 줄어든다. 무소속 의원들과 입법 공조는 가능하지만 당장 후반기 국회부터 의석수를 기준으로 이뤄지는 상임위원회 배분에서 손해를 피할 수 없다.

 

한 당원은 "명분이 앞서는 전략은 힘이 약할 때 하는 것인데 지금 국회의원 수가 다수인데 개혁을 더 해야 할 시점에 명분을 선택하느냐"며 "왜 이리 순진한가. 여러 번 순진하면 무능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처럼 강성 지지층이 부정적 반응 일색인 것은 지난 2일 송영길 대표가 민심경청 대국민 보고에서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한 후 강성 지지층 내부의 '비토'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가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비리와 검찰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면서 '조국 사태' 문제를 털고 '대(對) 윤석열 공세' 전환을 꾀했지만 지지층에선 송 대표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며 불만이 팽배했던 바 있다.

 

일부에선 이번 조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엿보인다. 선제적으로 초강수를 둔 만큼 소속 의원 전수조사에 미온적이던 국민의힘에 역공을 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당원은 "이번 조치는 민주당 칭찬한다"면서 "먼저 전수조사를 받고 발빠르게 조치해서 명분, 진정성이 생겼다. 야당, 소위 우리가 알고 있는 부동산 기득권당인 국민의힘이 전수조사를 철저히 받을 수 있게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당원은 "이왕 초강수를 뒀으니 이제 국민의힘에 총공격을 해야 한다"며 "독하게 공격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털리면 황금어장이다. 이것을 빌미로 총공격하면 외통수에 걸릴 것"이라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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