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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양이원영 “어머니 농지법 위반을 연좌제로 처벌받아야 하냐…정치인 된 죄, 죄스럽다”

입력 : 2021-06-09 10:26:52 수정 : 2021-06-09 10: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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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의1~10분의1 수준인 공시지가로 내놔도 (사겠다는) 연락도 없는 골칫덩어리 토지”
양이원영 더불어민주 의원. 뉴시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농지법 위반 혐의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출당 조치 된 양이원영 의원은 9일 “만에 하나 어머니가 농지법을 위반한 것이면 그때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연좌제로 처벌 받아야 하느냐”고 반발했다.

 

전날 민주당이 부동산 투기 의혹 연루 의원 12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이들 중 6명은 본인이 투기성 거래를 한 의혹을 받고 있고 5명은 배우자, 1명은 직계 가족이 투기가 의심되는 거래를 한 경우였다. 비례대표인 윤미향·양이원영 의원에 대해서는 출당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비례대표의 경우 자진 탈당을 하면 의원직도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양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머니의 농지법 위반 무혐의를 제가 입증해야 하는 것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도 “제가 농지법 위반 의혹 당사자도 아닌데 수사에 임한다고 할 수 없다”며 “그러면 어머니가 수사에 임할 수 있도록 제가 잘 조력하겠다고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무혐의를 입증해 복당하라는 당 지도부 주장은 제 경우에는 해당되지도 않는다. 이미 어머니 토지 구입에 제가 관여한 혐의가 없음이 밝혀졌다”고 했다.

 

양이 의원은 “10개가 넘는 토지 지분을 다 합쳐도 3억원 안팎이다. 4분의1~10분의1 수준인 공시지가로 내놔도 (사겠다는) 연락도 없는 골칫덩어리 토지”라며 “이렇게 기획부동산에 사기당한 어르신들이 얼마나 많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희생양을 찾을 때냐. 이렇게 사기 당하는 국민들 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때냐”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양이 의원은 “홀로 되신 어머니가 이렇게 힘겹게 사시는 것도 잘 모르고 무슨 대단한 나라 구하는 일 하는 것처럼 나서서 환경 운동한 게 죄”라며 “딸이 정치인 된 죄로 어머니 명예를 이토록 훼손하게 돼 죄스럽다”고 토로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권익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마친후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한편 지난 8일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우리당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모든 당대표 후보들이 이 문제에 엄정하게 대응할 것을 함께 공약했고 오늘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12명 대상자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수사기관의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통상적 절차”라며 “그러나 부동산 투기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너무 크고 정치인들의 내로남불에 비판적인 국민 여론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부동산 투기의혹 관련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선제적인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하급직 공무원, 지방의원들의 부동산투기의혹을 엄벌하고 세종시 특별공급 공무원 특혜논란 등에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는 국회의원들부터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12명의 국회의원에 대해 사건이 특수본에 이첩됐다. 빠른 시일 내에 철저한 수사가 진행돼 옥석이 가려지기를 바란다”며 “해당 의원들도 성실하게 수사에 협력하고 적극적으로 소명자료를 제출해 의혹을 해소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 “무죄추정의 원칙상 과도한 선제 조치이지만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집권당의원이라는 신분을 벗고 무소속 의원으로서 공정하게 수사에 임해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송영길 당대표는 어제 명단을 받고 잠을 이루지 못하며 깊은 고민을 했다.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동료의원들의 억울한 항변이 눈에 선하지만 선당후사의 입장에서 수용해줄 것을 당 지도부는 요청하기로 했다. 우리당이 왜 의원 모두의 동의를 받아 전수조사에 임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의원들께서 하루속히 의혹을 해소하고 민주당으로 돌아오기를 문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겠다”며 “민주당은 부동산 투기문제에 이제까지 그래왔듯 언행일치의 자세로 엄중히 대처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무겁게 지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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