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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결혼 감사해요”… 예식비 지원 등 ‘인천형 작은 결혼식’ 눈길

입력 : 2021-06-09 09:44:01 수정 : 2021-06-09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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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중구에서 ‘인천형 작은 결혼식’을 올린 한 부부가 참석한 손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에 사는 권병한(36)씨는 30대 초반부터 개인사업을 운영하며 밝은 장래를 그려나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위기 상황에서 권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재정 압박이 가해졌고 결국 지난해 4월 폐업 절차를 밟았다. 당장 실직으로 인해 교제하던 여성과의 결혼도 미룰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5개월가량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동안 미래를 약속한 예비신부는 재기의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경비를 최소화해 예식을 올리기로 한 권씨는 ‘스몰 웨딩’을 알아보던 중 인천시의 예산 지원으로 지난해 9월 아름다운 부부가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예식 트렌드까지 바뀐 상황에서 인천시가 추진 중인 ‘작은 결혼식’ 사업이 눈길을 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합리적이고 허례허식 없는 ‘참된 혼례문화’ 확산이 취지다. 선정된 대상자에게는 장소 지원, 스튜디오 촬영 및 드레스·메이크업 비용(100만원 범위 내), 모바일 청첩장 제작 등이 제공된다.

 

시행 첫해인 지난해 16커플이 많은 사람의 축복 속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인천시는 올해 3월 대상자 10쌍을 선발했다. 이달 6일 중구 자유공원 인근 야외공간에서 작지만 특별한 결혼식을 가진 20대 초반 부부의 아내는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로 하객들의 축하를 받았다.

 

인천시는 하반기에도 10쌍을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응모자격은 예식 당사자 또는 양가 부모 중에서 인천에 거주하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시 홈페이지에서 관련 서류를 작성해 방문 또는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특히 올해는 관내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예비부부 및 부모교육을 별도로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원 내용의 차별화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한편 결혼식 장소도 적극 발굴해 늘릴 방침이다.

 

조진숙 인천시 여성가족국장은 “젊은 청년들이 작은 결혼식에 동참해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인식 개선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향후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안전한 결혼문화의 새로운 표준을 확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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