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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투기의혹 핵심인물 ‘강사장’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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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09 06:00:00 수정 : 2021-06-08 23: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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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현직 직원 강모씨가 지난 3월 19일 오전 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서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일명 ‘강사장’이 구속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강수정 영장전담판사는 8일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부패방지법) 및 농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강사장’ 강모(57)씨와 LH 직원 장모(43)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강씨 등은 지난해 2월27일 내부 정보를 활용해 전·현직 LH 직원 등과 경기 시흥 과림동의 토지 5025㎡를 22억5000만원에 공동으로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7월 이 땅을 각각 1163㎡, 1167㎡, 1288㎡, 1407㎡ 4개 필지로 분할했는데, 1000㎡ 이상 토지가 수용될 때 주는 대토보상(현금 대신 토지로 보상받는 것)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씨는 매입한 밭을 갈아엎고 그 자리에 ㎡당 길이 180∼190㎝의 왕버들 나무를 심기도 했다. 희귀수종인 왕버들 나무는 3.3㎡당 한 주를 심는 것이 보통인데, 토지 보상 부서에 재직하며 보상금 지급 기준을 잘 아는 강씨가 보상금을 많이 챙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해당 토지가 개발 예정지에 포함된다는 정보는 장씨가 지난해 2월 LH 인천지역본부로 발령이 난 뒤 같은 본부 산하에 있는 광명시흥사업본부 관계자에게 전달받아 강씨에게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로부터 광명·시흥 도시계획개발 정보를 받은 강씨는 장씨에게 “기정사실이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고, 이후 해당 토지를 함께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산 땅은 광명·시흥 신도시에 편입되면서 토지가가 38억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에 경찰은 이들이 확정판결을 받기 전에 불법 수익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해당 토지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 신청을 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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