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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영웅…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입력 : 2021-06-09 06:00:00 수정 : 2021-06-08 22: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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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前 감독 애도물결 이어져

4강영웅들 “아직 할일이 많은데”
이강인 “첫스승… 좋은선수 될 것”
태극전사 선후배도 SNS 추모
8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에서 2002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한 축구인들이 추모객을 맞이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황선홍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안정환· 현영민 해설위원, 이천수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 연합뉴스

2002 월드컵 영웅인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췌장암과 싸우다 7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을 슬픔에 젖게 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온라인 등에서 그를 추모하는 열기가 뜨겁다. 동료, 후배 축구인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의 명복을 빌었다.

 

FC서울의 베테랑 미드필더이자 전 국가대표팀 주장인 기성용은 “한국 축구를 위해서 많은 수고와 헌신을 해주신 유상철 감독님, 뵐 때마다 아낌없는 조언과 걱정을 해주셨던 그 모습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2008∼2019년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구자철(알 가라파)은 ‘Legend(전설)’라는 문구와 함께 유 전 감독의 사진을 공유했다. TV 프로그램인 ‘달려라 슛돌이’를 통해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은 이강인(발렌시아)도 유 감독과 함께했던 어린 시절 사진과 추모의 글을 올렸다. 그는 “감독님은 제게 처음으로 축구의 재미를 알려주신 감사한 분이셨다. 아주 어린 나이였지만 축구에서 있어서만큼은 제게 항상 진지하고 깊이 있는 가르침을 주셨다”면서 “제게 베푸셨던 드높은 은혜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대표팀에 소집 중인 손흥민도 SNS에 유 전 감독의 사진과 함께 “당신과 함께한 그날의 함성과 영광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국민타자’ 이승엽, ‘코리안특급’ 박찬호 등 다른 종목 스타들도 종목을 뛰어넘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떠난 영웅을 추모하기 위해 보낸 화환이 빈소인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지키는 가운데 장례 이틀째인 8일에도 축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2002년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을 지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 박남춘 인천시장, 전달수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 허정무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등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2002 월드컵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던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김남일 성남FC 감독, 황선홍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등 대표팀 동료들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빈소를 찾기도 했다.

 

축구인들은 함께 호흡하던 이와의 이른 이별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남일 감독은 “한국 축구를 위해 하실 일이 더 많은 분인데 아직 젊은 나이에 이렇게 가시게 돼 안타깝다”며 착잡해했고, 허 이사장은 “암 진단을 받았지만 상태가 나아져서 ‘잘 지내고 있구나’ 했는데…”라면서 예상치 못한 그와의 이별에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8일 임원회의에서 유 전 감독의 장례를 축구인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9일 스리랑카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에서 유 감독을 추모하는 공식적인 시간도 갖기로 했다. 유 감독의 대표팀 백넘버인 ‘6번’을 기려 킥오프부터 전반 6분까지 응원을 하지 않기로 했고, 선수들은 대선배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검은 밴드를 착용하고 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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