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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추행' 오거돈 결심공판 연기…피해자 "모든 생활이 엉망"

입력 : 2021-06-08 16:30:53 수정 : 2021-06-08 16: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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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직원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건의 피해자가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숨 쉬는 게 민폐구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했다.

 

피해자 A씨는 8일 오거돈성폭력사건동공대책위원회를 통해 입장문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오거돈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이날 오전 부산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오거돈에게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고, 법원은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 전 시장 사퇴 이후 1년의 시간도 훌쩍 지났지만, 오거돈은 사퇴 이후 단 한 번도 진정성 있는 반성을 하거나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입장문에서 "정말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지난해 4월 7일 오거돈 때문에 모든 생활이 엉망진창이 됐다"면서 "출근도 제대로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며, 사건 이후로 밖에서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이 의심스럽고 매순간 나쁜 생각이 들어 너무 힘들다"고 했다.

 

A씨는 "샤워기 틀어놓고 칼을 쥔 채로 화장실에 혼자 앉아 있다가 잠이 든 적도 여러 번이다. 해가 떠 있을 때는 누가 쳐다보는 것 같아 불을 다 꺼놓고 살고, 밤에는 누가 몰래 들어와 저를 죽일 것 같아 온 집안 불을 다 켜놓고 지내다 해 뜨는 것 보고 잔다"면서 "내가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는지 참담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재판을 한 달 앞두고 변호사가 오거돈에게 편지를 받았다고 했지만 편지를 본 이후 내가 정말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는 걸 깨달았다"며 "초등학교 2학년인 조카도 사과할 때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그런 잘못을 저질렀는지, 얼마나 뉘우치고 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반성한지만 저 사람의 편지에는 그런 기본적인 내용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편지를 통해 피해를 변상하겠다고 한다"면서 "지난 1년2개월 동안 내가 겪은 고통을 어떻게 감히 돈으로 산정하며, 초호화 변호인들을 꾸려놓고 어떻게 그렇게도 성의 없는 사과를 할 수 있는지, 그 오만한 태도가 너무나 역겹고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A씨는 "사건 직후부터 합의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진정한 반성 없는 합의금은 절대 받을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일 오전 10시 부산지법에서 열린 오 전 시장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오 전 시장 측이 양형조사를 신청하면서 결심공판 연기를 요청해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2차 결심 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1심 선고는 오는 29일 내려질 전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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