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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 통계 집계 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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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08 15:00:00 수정 : 2021-06-08 14: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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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 추정
서흥원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2018년 이후 2년 연속 감소 예상'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이 2019년보다 7.3% 감소해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 발전량을 줄이는 등의 정책적 노력 효과도 있지만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송·산업 등 전 분야 활동이 침체된 영향도 큰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8일 ‘2020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배출량은 확정 통계에 1년 앞서 유관기관 자료와 배출권거래제 정보 등을 종합해 집계한 잠정 배출량으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미리 공개했다.

 

지난해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은 6억4860만t으로 전년 잠정치 6억9950만t 대비 7.3% 감소했다. 앞선 통계 중 최정점으로 집계된 2018년 7억2760만t과 비교하면 10.9% 적다.

 

에너지와 산업공정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에너지 분야는 산업 부문과 수송 부문 모두 에너지 소비가 줄어 전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이 7.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석탄 발전량이 13.6% 감소하고 신재생 발전량은 12.2% 늘어 배출량 감소에 전년 대비 3100만t가량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수송 부문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보이는 온실가스 배출 감소가 확연했다. 유류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여행과 이동 자제 영향으로 휘발유과 경유 소비량이 각각 2%, 5%씩 줄었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도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 아울러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저공해차 보급대수가 58만3000대에서 79만6000대로 늘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년 대비 수송 부문 온실가스 배출이 410만t 줄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산업공정 분야도 코로나19 발생 후 생산량이 감소해 탄소 배출이 7.1% 감소했다고 예상된다. 업종별로 화학 350만t(7.6%↓), 철강 240만t(2.5%↓), 시멘트 220만t(8.9%↓) 감소했다고 보인다.

 

가정 부문은 전년 대비 소폭(0.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출량 및 인구당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감소했다. 지난해 잠정 ‘국내총생산(GDP) 10억원당 배출량’은 354t으로 1990년 이후 가장 낮았다. GDP 대비  배출량은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 효율성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여거진다. 지난해 실질GDP가 전년보다 1% 감소한 데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미세먼지·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석탄발전 감소, 배출권거래제 등으로 7.3% 감소했다.

 

이번에 공개한 잠정치는 향후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확정하는 공식 통계와는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서흥원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202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감소했지만 그간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회복되면서 2021년에는 배출량이 다시 증가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 센터장은 “올해 지금까지 나타난 요인들을 보면 산업 부문에서의 경제활동 증가나 수송 부문 이동량 증가 등은 나타난다”며 “이러한 부분은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발전 부문에서 발전량 자체는 증가하지만 석탄 발전량이 감소하고 있어서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드는 요인도 같이 있다“며 “경기회복 수준, 국제유가, 날씨 등 여러 가지 영향을 다 파악해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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