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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이 앓았던 췌장암…초기 증상 없고 조기발견 어려운 ‘침묵의 살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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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08 13:25:16 수정 : 2021-06-08 16: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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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췌장암 원인 중 흡연 30%, 고열량·고지질 식이가 20%
확실한 예방수칙 없어 금연 등 위험요인 미리 알고 피해야
복통·황달·체중감소·식욕부진 동반…통증 심해지면 이미 ‘말기’
가족력·만성췌장염·당뇨병·췌장낭종 등 있다면 정기검진 받아야

 

2002년 한일 월드컵 영웅이자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유상철 명예감독이 암 투병 끝에 향년 50세의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유 전 감독은 지난 2019년 11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시작한 지 약 20개월인 7일 오후 7시께 입원 중인 서울 아산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는 섬뜩한 별명이 있는 증상이다. 아직까지도 확실한 예방수칙이 어렵고 조기발견이 쉽지 않아 치료가 어렵다. 

 

췌장암은 한참 진행된 이후에도 복통과 함께 황달이나 소화불량, 식욕부진, 피로감 등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만약 허리 통증이 나타난다면 아예 수술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 상태인 것이다. 이는 극히 일부의 환자에게서만 나오는 현상이다. 

 

따라서 췌장암은 위험 요인을 미리 알고 이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율이 5% 이하로 매우 낮고, 생검(조직검사)이 기술적으로 어렵다. 또한 생검 시술과 관련한 부작용이 대장내시경에 비해 잘 일어날 수 있어 건강검진으로도 발견이 쉽지 않다.

 

설령 췌장상피내종양이 진단되더라도 췌장의 전암성 병변을 췌장암 예방이나 조기 발견에 응용하기는 어렵다. 아직 암이 되지도 않은 병변을 제거하기 위해 중요한 기능을 하는 췌장을 다 절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또 췌장암 발생빈도를 고려할 때 증상이 없는 일반인에 대해 혈액검사 이 외에 췌장암 검사를 하는 것은 조기 발견 가능성이나 비용대비 효과도 낮아 적극 권장되지는 않는다.

 

췌장암의 위험인자로는 흡연, 만성췌장염, 고열량·고지질 식사, 남성, 50세 이상, 방사선, 화학물질, 오래된 당뇨병 등이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이재훈 교수는 “전체 췌장암 발생 중에서 흡연이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비율은 약 30%이며, 고열량·고지질 식이가 20% 정도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령일수록 췌장암 발생률이 급상승한다. 연령별로는 40세 이전에는 매우 드물고 40대 이후 증가하기 시작해 40대 4.9%, 50대 16.7%, 60대 26.6%, 70대 31.5%로 70대에 최고를 이루며 60대 이후가 총 76.8%를 차지한다.

 

만성췌장염이 있다면 췌장암의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최고 16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 특히 만성췌장염을 처음 진단받고 10년 이내에 췌장암 위험이 특히 높다. 따라서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만성췌장염에 걸리지 않도록 대비해야 하고 만성췌장염을 진단받은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췌장암의 증상은 무증상에서부터 복통, 황달,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이 있지만,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증상이 있어도 막연한 상복부 통증이나 불편감, 소화 장애 정도로 일상에서 많이 겪는 소화기 장애 증상과 유사해 구분이 어렵다. 

 

췌장암은 종양의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수 있는데 종양이 췌장의 머리에 위치한 경우 총담관을 침범하여 황달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고 췌장 몸통과 꼬리 부위의 종양은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어 병이 진행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식욕감소, 복통 또는 췌관폐쇄에 따른 흡수장애로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

 

 

이 외에도 지방의 불완전한 소화로 인해 기름진 변의 양상을 보이는 지방변 또는 회색변 소견을 보이고, 식후통증, 구토, 오심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며, 당뇨병이 새로 발생하거나 기존의 당뇨병이 악화되기도 한다.

 

췌장암을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 수칙은 없다. 일상생활에서의 위험요인을 피하는 것이 췌장암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과일과 채소 중심으로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며 적당한 운동도 필수다. 또한 금연, 고지방·고열량 식이를 피해야 한다. 또한 오랫동안 당뇨병을 가지고 있거나 갑자기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 만성췌장염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교수는 “특히 70세 이상 노인이나 10년 이상 장기 흡연자, 만성췌장염 환자, 50세 이후 가족력 없이 당뇨가 생긴 경우,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췌장암의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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