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재기 F/A-18에 성공리에 연료 공급

미국 해군이 상공에서 비행 중인 전투기가 사람이 조종하는 통상의 공중급유기 대신 무인 급유기로부터 연료를 공급받는 실험을 성공리에 마쳤다.
8일 미 해군에 따르면 MQ-25 스팅레이는 보잉이 항공모함 등 함정 탑재용으로 개발한 무인 급유기다. 유사 시 상공에 떠 있는 전투기 등 군용기들을 상대로 공중급유를 실시하는 것이 임무다. 최근 MQ-25 개발 이후 처음으로 일리노이주(州)의 한 공항에서 MQ-25와 미 해군의 대표적 함재기 F/A-18 슈퍼호넷 간의 공중급유 작전이 성공으로 끝났다.
이번 실험은 비행 중인 F/A-18 전투기가 속도를 차츰 줄여 MQ-25에 근접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먼저 안전성 여부 검증이 이뤄진 뒤 길고 가는 송유관이 F/A-18 전투기 기체와 MQ-25 기체를 서로 연결시켰다. 이윽고 MQ-25은 F/A-18을 상대로 연료를 보냈다.

미 해군에서 무인기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브라이언 코리 소장은 “MQ-25는 미래 항공모함의 항속 거리와 내구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며 이번 작전의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해군 무인항공기 프로그램국 소속 차드 리드 대령도 “오늘 MQ-25가 1차 임무를 완수하는 장면을 지켜본 것은 해군에 있어 중요하고 흥미진진한 순간”이라며 “무인기를 이용한 공중급유는 우리의 공격용 전투기들을 유조선에서 급유를 받는 불편함으로부터 해방시켜주고, 더 넓은 범위에서 작전을 수행할 능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미 해군은 “MQ-25 스팅레이는 세계 최초로 운용되는 항공모함 기반 무인항공기”라며 “항공모함이 탑재한 전투기 등 타격의 치명성을 크게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1세기 들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각종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무인 시스템 기반 미래 함대로의 첫걸음”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MQ-25는 앞으로도 여러 번의 실험을 거쳐 이르면 오는 2024년부터 실전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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